호흡기계 질환

쉰 목소리 오래가면 후두암일까?…변화 원인은 다양

pulmaemi 2017. 9. 19. 14:11

좋은 목소리 관리 위해서는 수분 충분히 섭취해야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 

최근 쉰 목소리가 오래되면 후두암을 의심해야 한다는 기사가 보도되면서 목이 자주 쉰다며 후두암이 생긴 건 아닐까 걱정부터 앞서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목소리 변화의 원인은 다양하다. 상기도 감염 질환에 의한 일시적인 성대의 염증, 과도한 음성 사용이나 오남용으로 인해 발생한 성대의 결절, 폴립, 낭종의 발생 외에도 후두암, 갑상선암, 폐암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이외에도 노화현상으로 인한 성대 위축도 음성 변화를 일으킬 수 있으며, 흡연이나 위산 역류에 따른 만성적인 후두 자극도 음성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요즘처럼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 감기로 인한 기침 후에 음성 변화가 발생한 경우에는 성대 염증에 의한 것으로 충분한 수분 섭취와 함께 음성휴식을 취하면 저절로 호전된다.  

결절, 폴립, 낭종과 같은 양성 병변에 의한 음성변화 즉 노래방이나 야구장 등에서 큰소리를 지른 후, 잘못된 발성 습관으로 인한 음성변화의 경우에는 적절한 음성 휴식 및 치료를 동반하면 호전되지만 병변이 세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도 있다.  

그러나 쉰 목소리와 같은 음성변화와 함께 음식 섭취 시 사래가 자주 걸리거나 호흡곤란이 동반된 경우에는 후두암이나, 갑상선암, 폐암 등에 의해 성대마비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어 성대마비의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성대마비의 경우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 외에도 성대마비로 인한 음성 장애 및 사래 들림을 방지하기 위해 성대주입술을 고려해 볼 수 있어 이비인후과 전문의의 진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또 다른 이비인후과 진찰 및 치료를 요하는 경우를 살펴보면 ▲음성장애가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목소리가 완전히 나오지 않는 경우 ▲통증이나, 피섞인 가래가 쉰 목소리와 동반되는 경우 ▲식사 시 사래가 잘 들리는 경우 ▲목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경우 ▲호흡곤란이 동반된 경우다.  

이같은 경우에는 후두내시경을 통해 후두의 병변 및 움직임을 확인하고, 필요시 컴퓨터 단층 촬영(CT)등의 검사를 시행하여 정확한 진단 및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인제대학교 이비인후과 김보영 교수는 “좋은 목소리 관리를 위해서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고 금연하며, 노래방, 야구장 등에서 큰소리로 고함을 지르거나, 헛기침과 같이 목을 가다듬는 습관은 삼가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자극적인 음식이나 커피, 녹차처럼 카페인이 포함된 음료와 술은 자제 하고, 비염, 부비동염, 위식도 역류 등 잦은 기침을 유발하는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의 치료를 위해 병원을 방문하여야 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choiss@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