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덥고 습한 날에서 선선한 날씨로 이행하는 요즘 일교차도 부쩍 커졌다. 이러한 시기에 감기와 더불어 조심해야 할 질환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어릴 때 수두의 형태로 유입된 수두의 원인 바이러스인 베리셀라 조스터 바이러스는 우리 몸에서 대개 척추에서 나오는 신경절에 잠복하고 있다. 건강한 상태라면 별 문제가 없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라면 이 바이러스가 재활성화 되면서 신경절을 따라 해당 분절의 피부로 수포를 일으키게 된다. 또 신경절이 지배하는 부위는 바늘로 찌르는 듯한 극심한 통증이 유발되는데, 이것이 바로 대상포진이다.
대상포진 초기에는 감기와 증상이 비슷하다. 담에 결린 듯 쑤시고 열이 나며 기분 나쁜 통증이 나타나는 게 공통점이다. 하지만 대상포진은 통증이 생긴지 2∼3일 지나면 통증 부위에 수포가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체로 가슴과 몸통에 수포가 잘 생기지만 눈, 귀 부위와 같은 두경부, 항문, 사타구니 등 침범하지 않는 곳이 없다.
다른 무엇보다 두경부에 발생했을 경우에는 반드시 안과나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안신경이나 청신경의 손상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방치할 경우 시력이나 청력 혹은 평형기관의 손상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대개 50~60대 이상의 연령에서 주로 발생하며 특히 70대 이상의 연령에서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과 같은 합병증이 남는 비율이 매우 높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야근이나 육아나 집안일로 인한 피로라든지 심지어 시험 스트레스 등으로도 젊은 층에서도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
만약 대상포진이 발생했다면 신속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포 발생 72시간 이내에 항바이러스가 투여돼야 함은 물론이고 통증에 대해서도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
대상포진 시 통증은 바이러스 증식하면서 신경절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통증을 한 달이나 두 달 이상 방치하게 된다면 통증 회로가 몸에 각인돼 버리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으로 이행될 확률이 급격히 높아지게 된다.
진통제와 같은 약물치료는 물론이고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라면 항경련제 같은 전문 신경약이나 적극적인 신경치료 등을 동원해 통증 신호를 전달하지 않도록 억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 김응돈 교수 (사진=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제공) |
이와 같은 적극적인 통증 치료를 통해 젊은 층의 경우라면 많은 경우 완치를 기대할 수 있고 노령층에서도 합병증을 최소화하며 어느 정도 완치를 목표할 수 있다.
만일 대상포진 후 신경통이 남은 경우라도 몸 신경차단이나 교감신경차단 혹은 박동성 고주파와 같은 개인별로 적절한 신경치료 방법이나 약물치료를 시도한다면 상당한 삶의 질의 개선을 기대할 수도 있다.
김응돈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통증의학과 교수는 “최근에는 대상포진 예방백신이 개발돼 55세 이상의 연령에는 접종이 권장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건강한 생활 습관과 규칙적인 운동과 같은 면역력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제일 중요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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