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 환자, 5년 새 14.1% 증가‘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아스팔트를 달굴 만큼 뜨거운 뜨거운 폭염을 뒤로하고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느껴지는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시작됐다. 지금 같은 시기에 가장 흔히 겪는 것이 바로 감기일 터.
쉽게 감기로 생각해 치료를 받아도 그 증상이 낫지 않는다면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해보자.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2010년 555만7000명에 이르던 환자가 2015년 634만1000명으로 불어났다. 5년 새 14.1% 증가한 규모다.
2015년 기준, 알레르기 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는 전반적으로 12세 이하 연령대에 집중 분포돼 있었다. 그 비중만 무려 30%에 달했다. 3명 중 1명은 이 연령대인 셈이다. 30~40대에서도 30%에 육박하는 환자들이 몰려 있었다.
특히 이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환절기인 가을철에 집중돼 있음이 숫자로 증명하고 있다. 실제로 2010~2015년 월별 평균 수치를 보면 9월과 10월에는 가장 낮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는 8월 대비 2배 이상을 웃돈다.
알레르기 비염의 주된 증상은 아침 저녁 줄줄 나오는 맑은 콧물과 재채기, 기침, 눈의 가려움과 충혈, 두통, 코막힘과 코맹맹이 소리 등이다. 이런 증상은 겉으로 볼 때는 코감기증상과 비슷해 흔히 감기로 착각하기 쉽다.
감기인지 알레르기 비염인지를 구분하기 위해서는 특히 환절기에 감기증상이 2주 이상 계속적으로 나타나거나 자주 반복되고 급격한 온도변화에 민감하며, 오랫동안 열도 없이 아침저녁으로 재채기와 콧물, 기침가래가 계속되면 비염일 가능성이 높다.
특히 가족 중에 비염, 천식, 아토피와 같은 알레르기 질환 가족력이 있을 경우 그 가능성은 높아진다.
알레르기성 비염에 대한 가장 기본적이며 좋은 치료는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항원을 피하는 것이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일상생활을 하면서 알레르기성 비염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에 대해 완벽히 노출을 피하면서 생활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지만 이러한 물질에 노출을 최대한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한다면 알레르기에 의한 증상을 완화시키고 약제의 사용량을 줄일 수 있어 알레르기성 비염 관리에 매우 중요한 방법이다.
우선 주위 환경에서 본인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킬만한 것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통년성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에는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을 피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집안에서는 집먼지진드기나 곰팡이가 문제가 되는데 이것을 완전히 박멸하는 것은 실제로 어렵지만, 이들이 살 수 있는 환경을 없애도록 노력해야 한다.
먼지가 많은 카페트, 소파, 커튼의 사용은 피하거나 이불이나 베게 등 침구류를 자주 햇볕에 말려 일광소독 한다. 동물의 털이나 비듬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도록 한다. 천장, 벽, 마루 등을 닦아내고 빗자루, 물걸레는 매일 세탁하며 정기적으로 진공청소를 한다.
중앙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김경수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은 정확한 원인 규명과 약물 치
료를 동시에 진행하여야 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치료 과정 중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 비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비염은 만성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만성적인 비염은 중이염이나 축농증을 유발시킬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성장기에 있는 아이에게는 성장을 방해하며, 학생의 경우에는 학업능력을 떨어뜨리게 될 수 있으므로 알레르기 비염이 의심될 경우 즉시 가까운 이비인후과를 방문해 충분한 이학적 검사를 받아 정확한 진단을 받고 꾸준한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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