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지카바이러스·일본뇌염 모기 기승…예방법은?

pulmaemi 2017. 8. 30. 13:01

방충망 정비 필수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 

보통 모기에 물리면 부어오르며 간지러움을 유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모기는 치명적인 질병의 매개체가 될 수도 있기에 조심해야한다.

지난 6월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내렸는데, 이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를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리면 발생한다. 해마다 이 작은빨간집모기가 처음 발견되면 ‘주의보’가, 채집된 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분리되거나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하면 ‘경보’가 각각 발령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감염내과 김선빈 교수의 도움말로 모기에 물렸을 때 나타나는 질병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일본뇌염은 동물과 사람 공통 감염병으로 일본 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돼지를 작은빨간집모기가 흡혈한 후 사람을 물었을 때 사람에게 전파되는 전염병으로, 주로 모기의 활동이 왕성한 여름부터 가을(8~11월)에 발생한다. 

작은빨간집모기에 물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더라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상이 나타나는 감염의 경우, 잠복기는 모기에 물린 후 5~15일 정도로, 병의 경과는 그 증상에 따라 전구기(2∼3일), 급성기(3∼4일), 아급성기(7∼10일), 회복기(4∼7주)로 구분할 수 있다. 증상은 급속하게 나타나며 고열(39∼40도), 두통, 현기증, 구토, 복통, 지각 이상 등의 증세를 보인다. 

또한 국내에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지카바이러스를 옮기는 흰줄숲모기 역시 주의해야한다.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바이러스는 원래 '이집트숲모기'가 질병매개모기지만, 흰줄숲모기를 통해서도 전파가 될 수도 있다. 

흰줄숲모기는 우리나라 전체 모기 개체수의 3~4%에 지나지 않지만 잠재적으로 전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으며,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유병율이 높은 남미, 동남아시아 국가 등을 방문하였다면 더욱 더 주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모기를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모기를 잡는 것보다 모기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막는 것이 중요하다. 모기는 2㎜의 작은 구멍으로도 들어올 수 있는데, 가정에서의 모기를 예방하는 방법으로는 방충망 정비는 기본이며 창틀 가장자리 물구멍도 꼭 잘 막아줘야 한다. 

또 아파트의 경우에 간과하기 쉬운 곳이 베란다 배수관인데 아파트에서 가장 모기가 잘 들어오는 곳이 베란다 배수관이라고 하니, 거름망 등으로 꼭 잘 막고, 화장실 하수관도 잘 챙겨야 한다.  

김선빈 교수는 “이집트숲모기와 흰줄숲모기는 낮에 활동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을 여행할 때에는 야외 활동, 특히 숲에서는 밝은 색 긴 상하의 착용을 권장하며,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가급적 맨살을 드러내지 않아야 하고, 곤충기피제를 수시로 뿌리며 잠을 잘 때는 모기장을 치도록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임산부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소두증에 걸린 신생아가 태어날 수 있으므로 임산부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발생국을 여행하지 않는 게 좋고, 여행이 불가피한 경우 출발 전에 의료진과 상담하고, 귀국 후 2주 이내에 의심 증상(발열, 발진, 눈충혈, 관절통, 근육통, 두통)이 나타나면 반드시 의료기관을 방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yjun8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