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
만성 간염이란 여러 다양한 원인으로 간에 생긴 염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 만성 간질환 원인 10건 가운데 7건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만성 간질환이고, 알콜성 간질환과 C형 간염이 뒤를 잇는다.
이처럼 B형 간염에 의한 만성 간질환 환자가 많은 이유는 우리나라에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율이 높기 때문이다. 80년대 초반까지 B형 간염 바이러스 보유율은 전체 인구의 7%에 달했으며 예방 접종 활성화 등으로 많이 감소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20대 이상 남자는 7.6%, 여자는 3.4% 정도이다.
간은 병이 진행돼도 자각 증상이 전혀 없는 경우가 많아 ‘침묵의 장기’라고 부른다. B형 간염 역시 2달에서 3달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A형 간염과 유사한 전신쇠약, 피로감, 식욕부진, 구토, 발열, 몸살 등의 증상이 급성기에 나타난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은 대개 한두 달이 지나면 회복되며 유·소아 감염인 경우 90% 이상, 성인기 감염에는 10% 정도만이 바이러스의 증식과 간 염증은 지속되지만 증상이 거의 없는 만성기로 접어들게 된다.
바이러스의 증식이 활발하더라도 환자 본인이 스스로 자각 할 수 있는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치료를 등한시하거나 주의하지 않아 병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더욱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B형 간염이 만성화에 접어들면 악화와 완화를 계속 반복한다. 또한, 만성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존재하는 한 속도의 차이가 있을 뿐 질병은 계속 진행하게 된다. 만성 B형 간염 환자의 약 30% 이상이 간경변으로 진행되며 일반인에 비해 200배 이상 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고, 간경변으로 진행된 후에는 일 년에 약 2% 환자가 간암이 발생할 수 있다.
B형 간염은 급성기에는 A형 간염처럼 특별한 약물을 사용하지 않으며, 만성 B 형 간염으로 진행한 경우에만 약물 치료의 대상이 돼 간의 염증 정도, 혈중 바이러스의 농도, 만성 간염의 진행 정도에 따라 치료여부가 결정된다.
B형 간염은 오염된 혈액에 노출됨으로써 감염되기 때문에 비위생적 피어싱, 비전문가에 의한 침술, 치아 시술 등에 유의하고, 면도기 등 혈액에 노출될 수 있는 위생용품은 같이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산모로부터 태아에게 감염되는 ‘수직감염’이 많아 신생아 때부터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산모는 B형 간염의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B형 간염을 보유한 산모는 되도록 빨리 예방 접종을 시작하고 동시에 B형 간염에 대한 면역 글로불린이라는 항체를 함께 주사를 접종하면 대부분의 경우 예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 가지 유의할 점은 B형 간염 예방 접종은 초회 접종 후 1개월, 6개월 후 3번을 접종해야 충분한 항체가 생성돼 장기간 지속되므로 번거롭더라도 예방 접종은 3회를 꼭 다 받아야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간센터 김지훈 교수는 “만성 B형 간염 치료제들은 투여 방법, 사용기간, 부작용이 서로 다르다”며 “약물의 효과나 장기간 사용에 따른 약제에 대한 내성 정도도 달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치료 여부를 결정하고 알맞은 약물을 선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또한 김 교수는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간염의 악화나 간경변, 간암으로의 진행 가능성이 항상 있으므로 약물치료 여부에 관계없이 3~6개월 간격으로 간기능 검사, 바이러스 검사를 포함한 간암표지자검사와 초음파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손성우 기자(mipi306@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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