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중년 여성들의 고민 ‘요실금’

pulmaemi 2017. 8. 28. 14:10

“조기 진단 받고 치료 하는 것이 좋아”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중년 여성들의 고민 중 하나인 요실금. 날씨가 추워지는 가을, 겨울에 더 많이 발생한다. 땀 배출이 줄어들고 추위와 함께 나타나는 감기가 요실금을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요실금은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이 밖으로 새는 것으로 위생적 문제뿐 아니라 사회생활에도 지장을 준다. 또 수치심으로 정신적인 충격을 주기도 한다. 성인 여성의 30~40% 이상에서 나타나며 중년 여성뿐만 아니라 출산과 스트레스 등으로 젊은 층에서도 나타나기도 한다. 

기준에 따라 분류 방법이 다를 수 있지만 요실금은 크게 복압성 요실금, 절박성 요실금, 혼합성 요실금, 범람성 요실금 등으로 나뉜다. 

복압성 요실금은 운동해서 힘을 주거나 재채기나 기침으로 복압이 높아질 때 나타난다. 절박성 요실금은 급작스럽고 강한 배뇨 충동으로 소변이 마려우면 참지 못하고, 심지어 물 흐르는 소리만 들어도 소변을 흘리는 증상이다. 

혼합성 요실금은 이 두 가지가 같이 나타나는 현상이며 범람성 요실금은 방광배뇨근이 제대로 수축하지 못하여 소변을 조금밖에 배출하지 못해 잔뇨가 많이 남아 방광이 늘어나서 생긴다.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유전적으로 어머니나 자매가 요실금이 있으면 이환의 가능성이 크고, 60세 이상의 여성은 동년배의 남성보다 1.5~2배 많다. 임신 중 요실금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분만 후에 정상화된다. 하지만, 분만 후 3개월 후까지 지속하면 5년 후 92%에서 요실금이 생긴다는 보고가 있다. 

비만은 복압과 방광압을 증가시키고 골반의 근육과 결체 조직을 약화시켜 요실금을 4.2배 증가시킨다. 만성적인 변비도 골반 조직의 약화와 손상을 가져와 요실금과 변실금을 일으킬 수 있다. 만성 기관지염이나 기흉 같은 폐질환이 있거나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 요실금이 많이 나타난다.  

요실금이 사회생활에 제약을 주거나 인간관계를 해칠 정도로 심하면 치료를 필요로 한다. 복압성 요실금은 요도와 그 주위를 받치는 조직이 이완되어 발생하므로 이를 회복하면 치료할 수 있다. 수술도 효과적이나 증상이 경한 젊은 여성은 물리치료도 치료에 도움된다. 대개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하지만 합병증이 없어 먼저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증은 수술이 불가피하다. 

절박성 요실금은 수술보다 방광수축을 억제하는 약제와 함께 방광 훈련과 같은 행동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약제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약제와 함께 전기자극 치료, 바이오피드백, 자기장 신경치료 등을 시행한다. 

범람성 요실금은 요 배출구가 막히거나 신경 손상으로 방광이 수축되지 않는 것이 원인이므로 요 배출구를 확보하거나, 약물치료와 함께 카테터를 삽입한다. 범람 요실금은 신장에 나쁜 영향을 주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복압성 요실금의 물리치료 방법인 케겔운동은 골반저근의 근육을 강화시켜 요실금을 방지한다. 이 운동은 대소변을 참으려고 근육을 바짝 죄는 것과 같은 운동으로 요도, 질, 항문을 감싸는 근육의 강도와 기능을 복구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골반저근을 10초간 수축하고 10초간 휴식하는 것은 연속으로 8~10회 반복하고 하루에 3회, 주당 3~4회를 적어도 6주간 시행한다. 적절하게 시행하면 경한 요실금은 완치되기도 하고 50~75%에서 수술의 필요성을 감소시킨다. 

경희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정민형 교수는 “요실금을 예방하려면 평소 골반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을 자주 하고, 임산부는 출산 후 골반근육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커피, 술, 담배, 콜라 등은 가능한 피하고 물을 많이 마시는 것도 도움된다. 쪼그리고 앉아서 오래 일을 하거나 무거운 물건을 많이 드는 것도 요실금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요실금을 단순히 노화현상으로 여기거나 부끄럽다는 생각에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데 조기에 진단을 받고 치료를 하는 것이 좋겠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