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임신중독증 예측인자 발견, 조기진단 가능해져

pulmaemi 2009. 6. 9. 08:51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임산부 3대 사망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임신중독증에 대한 발병유무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인자가 국내 의료진에 의해 확인됐다.

관동의대 제일병원 산부인과 류현미 교수팀은 임신 후반기에 임신중독증이 발병한 산모를 대상으로 임신 중기 혈액에서 태반형성에 중요하게 관여하는 혈장 인자들의 농도변화를 분석한 결과 임신중독증 발병률과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임신중독증은 임신으로 인해 신장이나 순환기 따위의 기관에 생기는 이상을 통틀어 이르는 말로 부종, 단백뇨, 자간(子癎) 따위의 증상을 보이는 등 임신부의 약 5%에서 발생하고 있다.

임신부와 태아에게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전체 산모 사망의 15% 정도의 원인으로 조사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5만 명의 산모가 이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는 것.


태아에게도 갑작스런 태아 사망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치료 자체가 배 속의 아이를 분만하는 것이므로 조산의 큰 원인이 되고 있고 태아 사망 및 조산에 따른 여러 가지 신생아 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임신중독증의 발생기전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었다.

이에 따라 류현미 교수팀은 태반형성과 관련된 중요 혈장 인자인 soluble endoglin, soluble Flt-1, PlGF와 TGF-β1의 양을 임신중독증이 발병한 산모의 임신 중기 때의 양과 그 수치를 비교분석했다.

인자들을 조합해 분석한 결과 그 값이 높은 경우 임신 후반기에 임신중독증을 유발할 위험도가 74배 이상 증가됐다. 임신중독증 산모 중에서 경증 보다는 중증 임신중독증인 경우에서, 37주 이전에 조산한 산모에서, 발육 부진 태아를 분만한 산모에서 soluble endoglin 농도는 더 의의 있게 증가 됐다는 것이다.

류 교수는 "이번 일련의 연구 결과를 통해 임신 중기(16주~20주)의 혈장 농도는 임신 후기의 임신중독증 발병과 중증도를 예견할 수 있는 중요한 인자일 것으로 예상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류 교수는 "앞으로 soluble endoglin과 같은 중요한 혈장인자를 이용해 임신 중기에 임신중독증의 예측이 가능해진다면 적절한 산전관리를 통해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출산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일병원 연구팀은 임신중독증의 원인 유전자 연구 및 예측 인자의 발굴을 위해 계속적인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10편 이상의 논문을 국내, 국외 다양한 학술지에 발표한 바 있다.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
elle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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