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파킨슨병 환자가 앞으로 넘어지는 경우, 다른 방향으로 넘어진 환자보다 부상정도가 심하고 반복될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조진환·윤진영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14년 12월부터 2015년 6월 사이에 병원을 찾은 환자 중 2번 이상 낙상을 경험한 환자 62명을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조사 대상의 평균 연령은 70.5세로 파킨슨병이 발병한 이후 평균 11.3년이 경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상의 32명은 남성, 30명은 여성으로 구성됐다.
연구팀은 이들을 낙상 방향에 따라 두 그룹으로 나눴다. 45명은 앞으로, 나머지 17명은 앞이 아닌 뒤나 옆으로 넘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두 그룹은 낙상이 발생한 상황부터 서로 다른 양상을 보였는데, 앞으로 넘어진 환자들은 주로 돌아서거나 걷는 도중 낙상이 발생했고, 앞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넘어진 환자들은 주로 앉거나 서는 상황, 돌아설 때 낙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다.
앞으로 넘어진 경우 돌아설 때가 73.8%로 가장 많았고, 이어 걸을 때가 16.2%를 차지했다. 부상 정도는 경미한 경우가 46.7%, 중증도가 40%를 차지했다.
반면 앞이 아닌 뒤나 옆으로 넘어진 경우는 앉거나 서려할 때가 47.1%로 가장 많았고, 돌아설 때가 41.2%, 걸을 때가 5.9%로 나타났다. 부상 정도는 경미한 경우가 64.7%로 가장 많았고 중증도가 23.5%로 경미한 경우에 비해 낮은 수준이었다.
환자들의 넘어지는 방향이 달라진 이유는 동결보행과 자세불안정이 결정적 원인이었다. 동결보행이란, 걷던 중 갑자기 멈춰서는 등 몸이 말을 듣지 않는 증상을 말한다.
연구팀은 이들 환자의 인구학적 특성과 파킨슨병 투병 기간 등을 고려해 비교했을 때, 앞으로 넘어지는 환자는 동결보행이, 옆 또는 뒤로 넘어지는 환자는 자세가 불안정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연구팀이 두 그룹 간 동결보행에 관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점수를 매긴 결과 앞으로 넘어진 환자의 동결보행 점수는 12.2점, 다른 방향으로 넘어진 환자의 점수는 8.7점으로, 앞으로 넘어진 환자의 동결보행 점수가 1.4배 더 높았다.
이에 연구팀은 파킨슨병 환자들에게 넘어지지 않도록 걸을 때 앞을 바라보면서 되도록 보폭을 크게 하라고 조언했다. 또 걷다가 몸을 돌릴 때, 다리가 엇갈려 발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조 교수는 “낙상은 파킨슨병 환자의 삶을 위태롭게 하는 원인인 만큼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환자들이 낙상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지 않도록 환자는 물론 보호자·의료진 모두 환자가 넘어진 방향을 주의깊게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사이언티픽 리포츠 최근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
'뇌·심혈관계 질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알츠하이머치매' 안과에서도 검사할 날 온다 (0) | 2017.08.24 |
---|---|
뚜렷한 치료법 없는 뇌출혈 “나노기술로 치료 한계 극복” (0) | 2017.08.23 |
'세로토닌' 저하, 알츠하이머질환 유발 (0) | 2017.08.16 |
뇌 노화 막는 '유전자' 찾았다 (0) | 2017.08.11 |
중년기 심장질환 위험인자 '치매' 발병 위험 높여 (0) | 2017.0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