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전자담배 피는 청소년, 치아 부러질 가능성 65%↑

pulmaemi 2017. 7. 26. 13:23
한양여대 조준호 교수 “혀·입 안쪽 뺨 통증 증상도 54%↑”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청소년은 치아가 부러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양여대 보건행정과 조준호 교수는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 조사에 참여한 청소년 6만5528명을 대상으로 성장기에 있는 청소년들의 전자담배 사용과 구강 건강과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응답한 청소년 중 지금까지 전자담배를 사용해 본 사람은 8.3%, 지난 한 달간 전자담배를 사용한 학생은 2.4%, 매일같이 전자담배를 사용한 청소년은 0.5%로 조사됐다.

조 교수는 매일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청소년이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험이 없는 청소년에 비해서 치아가 부러지거나 깨질 가능성이 약 65% 더 높을 수 있고 지난 한 달간 사용경험이 있던 그룹에서도 약 26%더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치아가 깨지거나 부러지는 증상은 니코틴이 없는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우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았다. 하지만 니코틴이 있는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우에만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치아가 깨지거나 부러지는 증상은 니코틴이 주요한 원인으로 추정된다. 

또한 매일 전자담배를 사용하는 청소년의 경우에는,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험이 없는 청소년에 비해서 혀나 입안 쪽의 뺨에 통증 증상도 약 54% 더 높게 나타났다. 

특히 니코틴이 없는 전자담배 용액만 구입해 지난 한 달간 사용했다고 응답한 청소년은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험이 없는 청소년에 비해 혀나 입안 쪽의 뺨에 통증 증상이 약 56% 높았다.  

조 교수는 전자담배 니코틴 액상 등 각종 물질이 기화돼 발생할 때 함께 생성되는 휘발성유기화합물이 입 안쪽의 연조직 통증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또한 치아가 깨지거나 부러지는 증상은 니코틴이 없는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우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았지만 니코틴이 있는 전자담배를 사용했을 시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났다. 따라서 치아가 깨지거나 부러지는 증상은 니코틴이 주요한 원인으로 추정됐다.

조 교수는 “결론적으로 이 연구는 청소년의 전자담배 사용이 청소년의 구강 건강에 위험요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연구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 연구는 미국공공과학도서관 국제학술지 PLos one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이한솔 기자(lhs783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