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담배를 끊으면 체중이 늘어난다?

pulmaemi 2017. 6. 30. 12:41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질병에 걸리고 나서야 금연하지 말고 본인 의지로 끊을 수 있을 때 오늘 당장 금연하세요”

지난달 31일부터 전파를 탄 세 번째 증언형 금연광고다. 이번 광고의 주인공은 군대시절부터 40년간 흡연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진단받은 허태원(65)씨다.

이 같은 자극적인 광고와 담뱃갑 경고그림에 담배를 손에서 못 놓는 사람들이 많다. 금연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아본다.

◇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담배부터 찾는 당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담배부터 찾는 경우가 많다. 흡입된 니코틴의 약 25%가 혈액 내로 흡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분 이내에 그 효과가 절정에 달하고 혈중에서의 반감기는 약 2시간이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담배를 찾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밤새 혈중 니코틴 농도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삼성서울병원 건강의학센터 황정혜 교수는 “심혈관계통과 신경계통은 아침에 처음 피우는 담배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해 혈압 상승, 심박동의 항진, 신경자극, 위산분비 증가, 혈청 지방질의 변화, 혈소판 응집력 증가, 혈관 벽의 손상을 유발하여 동맥경화와 뇌졸중을 일으킨다”고 말했다. 

◇ 담배를 끊으면 체중이 늘어난다? 

담배와 체중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 금연을 하면 일반적으로 3~5kg 정도의 체중 증가가 올 수 있다.  

금연을 하면 기초 대사율이 감소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낮은 기초 대사율로 늘어나는 체중은 한 달에 약 0.5kg 밖에 되지 않는다. 

어떤 사람들은 담배를 피우는 대신 간식으로 허전함을 달래기도 하기 때문에 체중이 불어나기도 한다.  

황정혜 교수는 “흡연이 일시적으로 체중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장기적으로는 건강에 해로운 복부형 비만을 초래해 고혈압이나 당뇨병 등의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 술을 마실 때 담배 맛이 더 좋다? 

흔히들 술을 마실 때 “담배 맛이 좋다”라는 이야기를 한다. 이런 이유는 알코올과 니코틴이 신경세포의 동일한 특정부위 즉 니코틴성 아세틸콜린 수용체에 함께 작용하기 때문이다. 

음주를 하면 아세틸콜린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담배를 더 많이 피우게 하고, 니코틴은 이 수용체를 결국 무디게 만든다. 이 수용체를 자극시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술과 담배를 필요로 하게 된다. 

황정혜 교수는 “술은 담배를 더 피울 수 있는 환경을 조장해 우리 몸에 더 많은 해를 입히는 것이다. 금연초기에는 가능한 술자리를 피해야 금연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