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관절이 갑자기 아프다면 ‘통풍’ 의심

pulmaemi 2017. 7. 20. 12:28

장기간 방치할 경우 관절 변형 등 합병증 위험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통풍은 체내에 요산의 농도가 높아지면서 요산염의 형태로 결정체를 만들어 관절이나 다른 조직에 침착되어 염증반응과 관절의 변형을 일으키는 대사성 질환이다. 요산 결정체는 관절뿐만 아니라 신체 내부의 어느 곳에든 침착하여 다양한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

통풍의 증세가 심한 경우에는 극심한 통증과 함께 관절의 변형을 야기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신장 질환, 동맥경화, 만성 대사성 질환 등의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고대 구로병원 류마티스내과 김재훈 교수의 도움말로 통풍의 치료법에 대해 알아본다.

초기에는 통증도 심하지 않고 금세 통증이 가라앉기도 하기 때문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기가 쉽다. 하지만, 통풍은 일상생활에서 조금만 부주의하더라도 쉽게 재발할 수 있는 질병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통풍 환자의 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2012년 26만 5000여명에서 지난해 37만 2000여명으로 5년 새 약 12만 명이 증가했다. 특히, 여성에 비해 남자 환자의 수가 월등히 높았으며 그중에서도 50대, 40대 환자의 수가 가장 많았다.  

이는 흡연, 서구화된 식습관과 알코올, 고단백 음식 섭취 등 잘못된 생활 습관과 요산을 형성하는 퓨린이라는 물질을 다량 함유한 음식 섭취 비중이 여성에 비해 남성이 높기 때문이다. 

만일, 단일 관절에 전에 없던 열감을 동반한 붓기와 갑작스러운 통증이 나타났다면 통풍을 한 번쯤 의심해 보고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콩팥에서의 요산 제거 능력이 감소하는 중년 남성뿐만 아니라 폐경기 여성 또한 통풍 발생 가능성이 높다.

요산은 크게 두 가지 경로로 체내에 만들어지는데 하나는 음식물 중 단백질에 포함되어 있는 퓨린이 분해되어 만들어지는 경우이고 다른 하나는 우리 몸에서 파괴되는 세포에서 만들어지는 경우다. 이렇게 만들어진 요산은 대부분 신장을 통해 소변으로 배설하게 되며, 일반적으로 성인의 경우 7mg/dl 보다 요산 수치가 높을 때 고요산혈증이라고 말한다.

고요산혈증이 있다고 해서 바로 통풍에 걸리거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러한 증상이 오랜 기간 지속된다면 통풍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통풍 환자들은 관절에 통증이 없다고 치료를 중단하는 것이 아니라 관절염의 재발을 방지하고 신장 질환, 요로결석, 동맥경화, 중풍, 고혈압, 심장질환 등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 꾸준히 치료를 받아야 한다. 

통풍을 치료하는 목적은 급성 통풍 발작을 빨리 종결시키고, 통풍 발작의 재발을 예방하고, 신장 및 다른 부위에 생기는 합병증을 예방 및 치료하는 데 있다. 통풍 급성기에는 통증과 염증을 가라앉히는 치료와 식이요법으로도 좋아질 수 있다. 하지만 만성기가 되면 요산생성을 억제하고 배출을 촉진하는 약물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

김재훈 교수는 “통풍환자는 약물치료뿐만 아니라, 음식조절도 중요하다”며 “요산이 들어가 있는 음식을 줄이고, 충분한 수분섭취를 통해 요산 배출을 쉽게 하여 혈액 내 요산 수치를 낮추는 것이 중요하며, 지방과 단백질이 많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초기에 관절염이라고 착각해 오랜 기간 방치할 경우 관절 변형 등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