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이유 없이 온몸이 아프고 피곤하다면…"섬유근육통 의심해봐야"

pulmaemi 2017. 7. 10. 12:48

남성에 비해 여성이 7~9배, 흔하게 발생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 

서울에 사는 A씨는 수개월 전부터 특별한 이유 없이 전신이 아프고, 피곤하고, 잠이 오지 않고, 자고 일어나도 개운치 않은 증상이 있었다. 이후 전신 통증과 피곤감에 일상생활이 힘들 정도가 돼 병원을 방문했다. 혈액검사와 엑스선 등 검사에서는 모두 정상 판정을 받았는데 설문지와 진찰을 통해 섬유근육통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섬유근육통은 전신에 걸친 만성적인 통증과 여러 부위의 압통(누르면 아픈 증세)이 있는 질환으로 신경계가 통증에 대한 과민해지며 발생하는 질환이다.

통증뿐 아니라 피로감, 수면장애, 관절 강직감, 신경증세, 소화나 배뇨장애, 인지능력 저하 등의 여러 증상이 동반되며 우울증이나 불안증이 함께 오는 경우가 많다. 전체 인구의 2-8%에서 발견되며 남성에 비해 여성이 약 7~9배가량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섬유근육통의 원인은 정확하게 규명되고 있지는 않으나 “중추신경의 예민화”로 예측되며 이는 통증을 감지하는 신경의 활동이 증가돼 통증이 아닌 자극에 통증을 느끼거나 일반적으로 약한 통증을 강하게 느끼는 것을 말한다.

유전적인 소인, 스트레스 등 환경적 변화, 우울증 등 정신 질환도 질병 발생의 요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진단은 환자의 자가설문과 전문의의 면담 및 진찰로 이뤄진다. 3개월 이상의 원인 없는 전신 통증이 지속될 때 의심할 수 있고 피로감, 수면장애, 기억력이나 집중력 정도, 신체 증상에 따라 진단이 내려진다. 

섬유근육통의 치료는 통증 조절, 수면 장애나 정신적 문제의 조절, 그리고 인지행동 요법 등이 있다. 무엇보다도 가족이나 친구 등 주변 사람들이 이러한 만성 통증을 질환으로 인정하고 정신적인 지지를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치료로는 신경의 활동을 감소시킬 수 있는 신경계 약물이 주로 사용된다. 

또한, 섬유근육통의 병인 중 신경전달 물질의 변화가 우울증에서 보이는 이상 소견과 비슷해 통증을 주로 잘 조절하는 항우울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아울러, 적극적인 수면 장애의 조절이 통증 및 활동을 위해 중요하며, 우울감이나 불안감이 일상 생활이나 대인 관계에 문제가 된다면 정신과적 상담과 약물 치료를 받아야한다. 또한, 유산소 운동 등 가벼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건국대학교병원 류마티스내과 김해림 교수는 “특별한 원인이 없이 몸의 좌우, 상하반신에 걸친 전신적 통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생활이 힘들 정도의 피곤감, 아침에 잠에서 깰 때 상쾌감이 없거나 기억력과 집중력이 지속적으로 문제가 있을 때는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야된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choiss@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