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염증부위만 선택적으로 면역억제기전 작동…새 염증치료법 개발

pulmaemi 2017. 7. 14. 12:33
류마티스 관절염 등 난치성 염증 질환의 신개념 치료법 개발 가능성
▲염증부위 선택적 면역제어 (사진=인제대백병원 제공)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 

국내 연구진이 염증부위에 선택적으로 작용할수 있는 면역억제기전을 개발했다.

인제대백병원은 미생물학교실 서수길 교수팀이 염증부위에서만 선택적으로 면역억제기전을 작동시킬 수 있는 새로운 염증치료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3일 밝혔다.

류마티스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염증성 장 질환 등 자가면역질환을 포함한 중증염증질환에는 일반적으로 면역억제제를 처방한다. 

하지만 치료반응률이 낮고 전신 면역약화로 인한 감염 및 암 발생의 위험성이 있다. 따라서 효과적이면서 염증부위에 선택적인 새로운 치료법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생체 내 염증제어기전의 핵심 인자인 면역조절효소 인돌아민2,3-이산화효소는 과도한 염증반응 발생을 차단하는 역할을 해 인돌아민2,3-이산화효소의 발현유도를 통한 염증질환 치료법 개발이 시도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인돌아민2,3-이산화효소 발현유도 방법은 염증성 사이토카인인 인터페론-감마(interferon-gamma)에 의존적이어서 염증 발생의 위험성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인터페론-감마 비의존적으로 인돌아민2,3-이산화효소 발현을 유도하는 방법을 최초로 개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폐-이식편대숙주질환(GVHD) 동물모델에 이를 적용해 탁월한 치료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염증(인터루킨-6 양성)이 발생된 폐에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 억제제(histone deacetylase inhibitor)를 처리하면 전사인자인 STAT-3(signal transducer and activator of transcription 3)가 아세틸화되고 결과적으로 인돌아민2,3-이산화효소의 발현이 유도되는 기전을 최초로 규명했다. 

새로 규명한 기전을 활용하면 면역억제제를 이용하는 기존의 치료법과 병행할 수 있으므로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서수길 교수는 “인터루킨-6이 병인인자로 작용하는 류마티스 관절염, 다발성 경화증, 염증성 장질환 등 다양한 염증질환에 적용이 가능하다”며 “규명한 기전을 바탕으로 새로운 염증 치료제 개발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내용은 미래창조과학부 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지원사업(개인연구)과 인제대학교 특성화 연구개발사업 등의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학술지 미국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지난 3일자로 온라인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choiss@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