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
국내 연구진이 인공 나노입자를 합성해 패혈증 치료 효과를 확인하는데 성공해 치료제의 기반을 만들었다.
패혈증은 바이러스, 세균 등에 의한 염증으로 신체가 과민반응해 온몸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특히 치사율이 높은 질환으로 발열과 호흡곤란, 백혈구 수치의 급격한 변화가 동반하고, 장기부전으로까지 이어진다. 매년 전 세계적으로 약 3150만명의 패혈증 환자가 발생하며, 이 중 약 18%인 530만명 가량 사망한다.
하지만 현대의학에서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으며, 항생제·항진균제 투여와 수액 공급, 혈압 유지, 수혈, 산혈증 교정 등 동시다발적인 조치가 최선이다.
13일 기초과학연구원(IBS) 나노입자연구단 현택환 단장과 서울대학교병원 이승훈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항산화, 항염증 작용이 탁월하며 패혈증 치료제로써 효과를 보이는 '세리아-지르코니아 나노입자'를 개발했다.
연구진은 이미 국내 특허 등록 및 해외 특허 출원을 완료한 상태이다.
인체가 패혈증에 걸리면 활성산소가 과다하게 발생하고 염증 과민반응이 일어나 조직이 괴사하고 장기가 손상되는 증상이 발병한다.
패혈증 치료는 활성산소를 조기에 차단하는 것이 생존률과 직결되므로 무엇보다 중요하다.
연구진은 2012년부터 세리아(산화세륨, Ce2O3) 나노입자가 갖는 항산화 기능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것을 이용해 뇌출혈, 알츠하이머병 등은 동물실험으로 완화 효과를 확인했다.
특히 연구진은 신체 부작용 빈도를 낮추는 방법을 고안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세리아 나노입자가 지르코늄 이온(Zr4+)과 결합하면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세륨 3가 이온(Ce3+)의 비율이 약 2배 높아지고 유지력은 증가하며, 급성 패혈증을 유발시킨 실험쥐에 합성 나노입자를 투여하자 장기 손상이 줄어, 감염 2주내 생존율이 약 2.5배 증가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이승훈 교수는 “나노기술을 의학 발전에 활용하려면 각 분야 간 의사소통이 필수적이다”며 “이번 연구 역시 수요가 큰 임상 분야에 나노기술을 적절히 접목시킨 결과”라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화학분야 최고 권위의 논문 ‘앙게반테 케미(Angewandte Chemie International Edition)’ 온라인판에 7월 5일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yjun8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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