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질환·감염병

소리 없이 다가오는 뇌졸중…"규칙적인 운동이 중요"

pulmaemi 2017. 7. 10. 15:22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뇌졸중 발생 1.9배↑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 

한쪽팔에 힘이 들어가지 않고 손이 자주 저렸던 A씨. 병원을 찾았더니 받은 판정은 뇌졸중이었다.

뇌졸중이란 뇌로 가는 뇌혈관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병이다. 뇌는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 받아야 제 기능을 할 수 있는데, 산소와 영양분이 이동하는 길인 뇌혈관이 터지거나 막히게 되면 뇌의 일부분이 제 기능을 못하게 돼 팔, 다리 마비가 오거나 언어장애 같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흔히 뇌경색, 뇌출혈, 뇌졸중이라는 말을 한번쯤 들어봤으나 그 차이를 헷갈려 하는 사람들이 많다. 뇌혈관이 막혀서 증상이 발생하면 뇌경색이라 하고 뇌혈관이 터져서 출혈이 생기면 뇌출혈이라고 한다.

뇌졸중은 이런 뇌경색과 뇌출혈을 합쳐서 부르는 말이다. 외상 같은 이유로 머리를 다쳐서 생기는 출혈은 뇌졸중이라고 하지 않는다. 

이러한 뇌졸중은 심장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장병이 있는 경우, 특히 부정맥이 있는 경우에는 혈액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혈전이 쉽게 만들어 진다. 심장에서 만들어진 혈전이 뇌혈관에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를 심인성 뇌졸중이라고 하며 부정맥이 있는 사람은 뇌졸중 발생 위험이 3~4배 올라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부정맥을 진단 받은 사람은 심장내과 또는 신경과 전문의와 꾸준히 상담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뇌졸중에 발병에 관련된 요인에는 유전적 요인도 있다. 가족력에 뇌경색이 있으면 뇌졸중의 위험이 1.5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족 중에 뇌동맥류, 동정맥 기형, 과다혈액응고증 같은 유전적인 질환이 있어 뇌졸중이 발생했다면 뇌졸중 경험이 없더라도 전문가와의 상담은 필수다. 

또 다른 요인으로는 수면무호흡증도 연관이 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으면 뇌졸중 발생이 1.9배 올라가고, 뇌줄중 위험인자 발생과도 깊은 관련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수면무호흡을 조절하면 뇌졸중의 가장 위험한 인자로 알려진 고혈압 조절에도 효과가 있어 수면무호흡증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해봐야 한다.

이러한 뇌졸중 예방에 있어서 중요한 요소는 바로 운동이다.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은 뇌졸중 위험인자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을 관리하는데 유리하기 때문.

실제로 의사들은 뇌졸중을 앓고 후유증이 있는 사람에게 부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걷기 운동을 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인제대 상계백병원 신경과 박중현 교수는 “뇌졸중 예방에 가장 좋은 운동은 없지만, 어떤 종류의 운동이라도 규칙적으로 한다면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출퇴근 시간이나 점심시간을 이용해 하루 30분 정도 걷기,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 대신 계단 이용하기, 버스 한 정거장 정도는 걷기 등 몸을 많이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choiss@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