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
간 이식 후 조절 T-세포(regulatory T-cell)를 이용, 면역 관용을 유도하면 18개월 후에는 면역억제제를 완전 중단할 수 있다는 임상실험 결과가 나와 간 이식 후 장기 생존에 대한 새로운 길이 열렸다.
서남의대 명지병원은 지난 7일 개최된 '이식관용 명지 국제 미니 심포지엄' 발표자인 일본의 Satoru Todo 박사가 이 같은 내용을 소개했다고 10일 밝혔다.
Todo 박사는 “생체 간이식 환자에서 아주 새롭고 특별한 조절 T-세포(regulatory T-cell)를 이용해 면역 관용을 유도하는 임상실험을 했다”며 “10명의 성인 이식환자에게 이식초기에 T-세포를 주입한 결과, 이식 후 6개월부터 면역 억제제를 점차 줄이기 시작해 매 3개월마다 줄여서 18개월 후에는 완전히 면역 억제제를 중단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환자에게 주입된 cell은 anti-CD80/86 단일 클론 항체 존재 하에, 환자의 임파구와 방사선 처리된 기증자의 임파구를 2주간 동시 배양해 얻은 보강된 조절 T-세포였다. 이번 임상실험에 참가한 10명 모두는 현재까지 이식 간의 기능이 정상이며 정상조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7명은 면역 억제제를 완전히 끊은 후 16개월~33개월간의 추적 관찰 기간 중 면역 억제제의 재사용이 필요 없이 정상기능을 유지했다. 다만, 나머지 3명은 자가면역성 간질환을 가지고 있던 환자로서 면역 억제제를 줄이는 동안 경한 면역 거부 반응을 보여 기존의 면역 억제제를 저용량으로 다시 시작하여 간기능을 정상화 시킬 수 있었다
즉 조절 T-세포가 보강된 세포치료는 안전하며 10명 중 7명에서 면역 관용을 유도하여 면역 억제제 사용을 완전히 중단할 수 있는 효과를 나타냈다.
간이식 수술 시작 1년여 만에 혈액형 불일치 생체이식을 포함 8건의 간 이식을 연속으로 성공한 명지병원은 간 이식 후 면역억제제 장기 사용에 따른 부작용과 합병증을 극복하기 위한 이식관용에 대한 새로운 지견을 접하고자 이번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명지병원 간센터 이효석 센터장은 “최근 간이식 후 생존율은 1년 90%, 10년 60%에 달하고 장기 생존자 수도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장기적인 면역 억제제에 노출되면서 순환기 질환, 악성 종양, 감염률,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그리고 신기능 장애 등의 부작용의 위험을 현저히 높이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며 “이번 심포지엄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진행된 이식관용에 대한 새로운 희망을 도출한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yjun8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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