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모유수유 다이어트’ 시도하는 엄마들

pulmaemi 2017. 6. 28. 12:25
섭취량 대비 높은 칼로리 소모 관건

[메디컬투데이 정태은 기자] 

16개월 된 아이를 키우는 김모씨는 임신 당시 체중이 20kg 증가했다. 모유수유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고 알고 있었지만 정작 모유수유 당시에 체중 감소가 크지 않았다. 


모유수유를 하면서 맵고 짠 맛 등 자극적인 음식을 조절해야 했고 이 때문에 식이조절에 제약이 따랐다. 그러면서도 모유의 영양 상태를 생각해 굶지 않고 끼니를 잘 챙겨 먹어야 했다. 이 때문에 살이 찌지도 빠지지도 않는 상태가 된 것이다. 

김씨 주변의 다른 엄마들도 마찬가지였다. A씨는 “수유할 때 일시적으로 감량이 될 뿐 단유를 하면 다시 살이 급하게 찐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B씨의 경우 “수유를 하면서 얼마나 먹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고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 했다.

모유수유 다이어트 효과에 대해서 예전부터 서로 다른 의견이 분분했다. 유명 배우, 가수 등 연예인들이 방송를 통해 모유수유를 했더니 살이 빠졌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지난 2014년 11월 김초일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박사와 오대규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팀은 모유수유를 하면 매달 0.4kg씩 몸무게가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 연구는 2011~2016년 수유 중인 90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바탕을 둔다. 조사 결과 1년 정도 모유수유를 하면 다이어트를 하지 않고 성인 여성의 하루 평균 섭취 열량보다 조금 많이 먹더라도 살이 빠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로 완전모유 수유군은 하루 성인 여성이 섭취해야 할 평균 열량인 2000칼로리보다 조금 많은 2111.6칼로리를 섭취했으나 1년에 평균 5kg가량 빼는 데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에 따르면 모유수유는 엄마의 몸속 영양분 일정량을 아이에게 주는 것이다. 체내 칼로리 감소에 영향을 미치고 체중 감소로 이어지는 것이다. 다이어트 성공 여부는 얼마만큼의 칼로리를 섭취하고 쓰느냐에 달렸다. 

결국 섭취 칼로리에 가깝거나 그 이상의 칼로리만큼 모유수유로 소비하면 살이 빠지고 그렇지 않으면 모유수유를 하더라도 살을 빼는 것이 힘든 것이다.   
메디컬투데이 정태은 기자(uu11@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