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수면장애 초래하는 코골이 女, 골절 위험율 높다

pulmaemi 2017. 6. 29. 12:35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 

만성적인 피로와 수면장애를 초래하는 코골이가 뼈 건강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세대 의과대학 김덕원 교수팀(의학공학)은 국내 중년 이상 여성에게 초래될 수 있는 다양한 골절위험 요소 중 코골이가 깊은 연관성이 있음을 역학조사를 통해 규명했다고 28일 밝혔다.

김 교수팀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KHGS)의 10년 간(2001~2011년) 40세 이상 6189명을 대상으로 자료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골절을 야기하는 다양한 위험요소로 연령, 신장, 허리둘레, 흡연, 음주력, 비만지수(BMI), 고혈압, 당뇨, 류마티스 관절염, 골다공증 치료경험 등 외에 생활습관으로서의 ‘심한(중증) 코골이’ 요소를 추가해 골절과의 상관성을 살폈다. 

심한 코골이의 기준은 ‘옆방에서 들린 정도의 큰 소리의 코골이 또는 일주일에 6~7회 이상 코골이 경험’으로 설정했다. 또한 골절은 강한 외부충격(교통사고/폭행)이나 자신의 키 높이 이상에서 떨어진 골절 상은 제외하고 ‘걷거나 일상생활을 영위하다 미끄러지거나 넘어진 경우’로 한정했다.  

분석 결과 조사 기간 중 남성 129명과 여성 273명이 골절상을 입었다. 

40세 이상의 여성의 경우 위험 요소별 골절 위험 상관율은 ‘골다공증 약물치료 경험’ 이 있을 경우 1.86배 높아지고, 본인이 골다공증이 있거나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가족력이 있을 경우 1.66배, 류마티스 관절염을 갖고 있을 경우 1.55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고령의 나이 및 큰 엉덩이 둘레와 작은 키의 위험 요소가 골절상을 입을 위험도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심한 코골이와 연관성에 있어서는 40세 이상의 여성의 경우 정상 인구집단에 비해 1.68배나 일상생활 중 골절 상을 입은 위험도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남성 조사군의 경우 심한 코골이와 골절상과의 연관성에 있어 유의미한 결과 수치를 얻지 못했다. 

▲김덕원 교수 (사진=연세대학교의료원)



김덕원 교수는 “코골이가 동반하는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골절 위험율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이 지속되면 충분한 산소를 흡입하지 못해 혈액 내 정상산도(ph 7.35~7.45)가 낮아지는 산성화, 즉 ‘산성 혈증’으로 골밀도 저하를 초래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혈액이 산성화를 보이면 우리 몸은 정상 수준의 이온농도를 맞추기 위해 알칼리 성분을 혈액으로 내보내 중화시킨다. 이 때 중화제로 쓰이는 체내 물질이 우리 뼈 속에 있는 ‘칼슘’(Ca)이다. 칼슘 손실이 계속 이루어지면 골감소를 부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유미 교수도 “폐경기 이후 여성 중 자신이 심한 코골이가 있다면 수면무호흡과 동반된 골대사의 부정적인 영향과 낮 동안의 집중력 등의 저하로 골절의 위험도가 높아질 장수 있어 뼈 건강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덕원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국제의학지 중 하나인 ‘BioMed Central(BMC) Musculoskeletal Disorders’ 지 최근 호에 “ Increased fragility fracture risk in Korean women who snore: a 10-year population-based prospective cohort study”의 제목으로 게재 됐다.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yjun8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