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하반신에 혈액을 공급하는 하지동맥이 막히면 척추질환과 비슷한 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 증상 구분에 주의가 요구된다.
보통 다리가 당기고 걸을 때 다리 뒤쪽으로 통증이 생기면 허리디스크나 척추질환 문제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다리를 지나는 주요 혈관인 하지동맥에 동맥경화로 인한 폐색이 나타나면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하지동맥폐색증이라고 하는데, 허리통증으로 여겨져 진단과 치료에 방심할 수 있어 문제가 된다.
인체에서 가장 큰 동맥인 복부대동맥은 배꼽, 허벅지, 무릎 아래를 지나면서 여러 동맥으로 나뉘어 발끝까지 혈액을 전달한다. 하지동맥 폐색증은 동맥경화로 이런 다리 동맥이 막혀 충분한 혈액이 공급되지 않는 질환을 말한다.
질병 초기에는 걷거나 달릴 때 다리에 통증이나 경련이 발생하지만 쉬면 증상이 금방 가라앉는다. 병이 많이 진행되면 피부가 차갑고 발가락 색깔이 검게 변한다. 또 발에서 맥박이 약하게 잡히고 발의 상처가 잘 낫지 않는다.
하지동맥폐색증 환자는 꾸준히 느는 추세다.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조진현 교수의 국내 하지동맥폐색증 유병률 연구 결과에 의하면 2004년 1만4522명이었던 환자가 2013년 3만2353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이후 급격히 늘어 6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 증상은 척추 디스크 질환과 매우 비슷하다. 실제 다리통증으로 정형외과를 찾았다가, 혈관의 문제를 알게 되는 환자도 많다.
조진현 교수는 “통증의 형태는 거의 비슷하지만, 통증이 나타나는 양상에 조금 차이가 있다”면서 “하지동맥 폐색증은 앉아있거나 누워있을 때는 느낌이 없다가도 걷기 시작해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발생한다. 만약 자세와 상관없이 상시 통증과 당김 증상이 있으면 척추질환을 의심해야 하지만 평소엔 괜찮다가도 보행을 시작하면 통증이 시작된다면 하지동맥폐색증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초기에는 항혈소판제, 혈관확장제 등 약물치료로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증상이 심해 병원을 찾았을 때는 혈관이 50% 이상 막혀있는 경우가 많다. 보통 통증이 디스크 때문이라고 생각하거나 조금 쉬면 통증이 사라져 내버려두기 때문이다. 괴사가 진행된 경우 방치하면 1년 안에 50% 환자가 다리를 절단하게 된다.
조진현 교수는 “연령대가 높은 환자 중에는 나이가 들어 생기는 통증으로 무시하는 경향이 더욱 강해, 폐색이 심해져 다리가 괴사되거나 변색이 되어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을 정도”라며, “걸을 때와 걷지 않을 때 발생하는 통증의 양상을 꼭 구분해 필요한 검사를 받아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흡연자 등 위험군에 속한다면 더욱 병원을 찾아 확인을 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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