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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소하지만 사망률 높은 ‘만성하기도질환’

pulmaemi 2017. 5. 31. 12:26
만성기관지염, 폐기종, 만성폐쇄성폐질환 등 조기 발견·관리 필요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 

만성 하기도질환은 한국표준질병 분류에 의하면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천식, 기관지 확장증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이름은 생소하지만 통계청이 공개한 ‘2015 사망원인통계’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사망원인 7위에 달할 만큼 무서운 질환이다. 

이들 질환은 주로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이 주 증상이며 발생원인 및 예후가 다양하다. 감염, 알레르기, 미세먼지 등과 같은 환경인자 등에 의해 악화되는 것이 특징이며, 진행된 경우 환자들이 입원 치료를 받거나 사망에 이르기도 하는 등 폐암만큼 심각한 질환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경우 폐암의 위험 인자이기도 함에 따라 조기에 치료해야한다. 

만성 하기도질환 중 만성 기관지염은 기관이나 기관지 내에 기침을 일으킬 정도로 많은 양의 점액이 생산되는 상태로, 보통 기침, 가래가 1년에 3개월 이상 지속되고 최소한 2년 이상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만성 기관지염의 원인에는 흡연, 대기오염으로 인한 반복되는 기도 염증 등 다양하다.  

폐기종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기관지나 폐에 염증이 생기고 이에 따라 숨을 쉴 때 폐조직이 늘어나는 것을 조절하는 섬유가 파괴돼 폐포가 제 기능을 못하게 됨에 따라 만성적인 기침이나 가래, 호흡곤란 등의 증상과 폐활량이 감소하는 경우를 말한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은 만성 염증에 의한 기도와 폐실질 손상으로 인해 발생한다. 만성 염증의 가장 중요한 원인은 흡연이지만, 직업적 노출, 실내 오염, 감염 등에 의해서도 생길 수 있다.  

일반적으로 계속 진행되지만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 COPD는 전 세계적으로 높은 유병률과 사망률을 나타내는 질환으로, WHO에 의하면 2005년 300만명 이상이 COPD로 사망하였는데 이는 전체 사망자의 5%, 전 세계 사망원인 3위에 해당한다.

COPD가 의심되는 경우는 40세 이상의 성인에서 흡연 등 위험인자에 노출된 적이 있으면서 호흡곤란, 기침, 가래를 만성적으로 동반하는 경우다. 치료를 위해서는 폐기능, 호흡곤란 정도 및 질병의 악화력을 평가하며, 기관지 확장제와 스테로이드를 흡입하는 것이 주된 치료법이다.  

천식은 흔히 쌕쌕거린다고 표현하는 천명, 호흡곤란, 가슴 답답함, 기침과 같은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 매우 흔한 만성질환이다. 천식을 일으키거나 증상을 악화시키는 유발인자에는 알레르겐과 기도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는 공기 오염, 담배 연기 등이 있다. 

천식은 단기간의 치료로 완치되는 질병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지속적으로 꾸준히 관리해 나가야 하는 질병이다. 따라서 본인의 상태를 주치의에게 알리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기관지확장증은 기도의 반복적인 감염과 염증으로 인해 발생하는 만성폐질환의 하나로, 기도 또는 기관지가 영구적이고 비정상적으로 늘어난 상태를 말한다. 반복적인 기침 및 발열, 다량의 농성 객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심해지는 경우 만성 저산소증으로 호흡곤란, 피부가 푸르게 변하는 청색증이 나타날 수 있고, 드물게 손가락 끝이 곤봉 모양으로 변하는 곤봉지가 나타나기도 하며, 가래 등의 분비물이 기관지를 막아 폐렴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기관지확장증은 기본적으로 완치가 된다거나 늘어난 기관지가 정상으로 회복되거나 하지는 않는다. 다만, 동반되는 감염을 줄이고 합병증의 발생을 막으면서 증상을 조절하며 치료해야 한다.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호흡기 및 알레르기내과 강혜선 교수는 “만성 하기도질환은 유병 기간이 길거나 진행한 경우 치료에 대한 반응이 낮고, 이에 따른 사망률이 높다는 점에서 폐암만큼 심각한 질환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만성 하기도 질환의 위험 인자인 흡연, 알레르기 병력, 어렸을 때 홍역과 같은 폐감염을 앓은 병력, 미세먼지나 공장 매연과 같은 작업 환경에 만성적으로 노출된 적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흉부 방사선과 폐기능 검사, 필요하면 흉부 CT 등을 시행하여 질병을 조기 진단하고, 질병의 악화나 진행을 예방할 수 있는 교정 인자를 찾아 치료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지용준 기자(yjun8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