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계·남성학

혈액형 다른 부부 신장이식 급증…생존률 96.4%

pulmaemi 2017. 5. 25. 13:39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혈액형이 다른 부부간 신장이식이 급격하게 늘었으며, 혈액형이 같은 부부와 비교해 이식 후 치료 효과가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는 혈액형 부적합 신장이식 도입 후 7년간 한국 신장이식을 조사한 대규모 연구결과 부부이식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식 후 치료 효과도 혈액형 적합 부부이식과 비교해 차이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24일 밝혔다.

난치병인 말기 콩팥병 환자는 콩팥의 기능이 소실돼 건강한 신장을 이식받는 것이 살 길이나 평균 대기기간이 5년으로 뇌사자 이식이 쉽지 않다.

그러나 의학기술의 발달로 혈액형이 다른 사람의 콩팥도 기증받을 수 있는 혈액형 부적합 이식이 시작되면서 건강한 사람의 신장 하나를 떼어내 환자에게 이식하는 생체 이식이 늘었다. 

서울성모병원 장기이식센터 양철우·정병하 교수팀은 우리나라 신장이식 환자 데이터베이스 및 보건복지부 장기이식관리센터 KONOS 자료를 이용해 혈액형 부적합 이식이 시행된 2007년부터 2014년까지 7년간 3035건의 생체신장이식을 조사해 부부이식의 증가율과 혈액형 적합·부적합 부부이식의 이식 성적을 비교했다.  

혈액형 부적합 이식 비율은 부적합 이식을 도입한 2007년에는 0.3%였으나 2014년에 21.7%로 증가했다. 부부이식은 2003년 전체 생체신장이식의 10%였으나 혈액형 부적합 이식 이후 매년 급속도로 증가해 2014년 31.5%까지 증가했다. 

부부이식이 77.6%로 비혈연간 신장이식중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으며, 이중 혈액형 부적합이식비율은 20.9%로 혈연간 혈액형 부적합 이식 9.8%보다 두배 높았다.

또한 혈액형 부적합 부부이식의 주요 성적을 혈액형 적합 부부이식과 비교한 결과 급성거부반응 발생율은 23.9%와 15.8%, 이식신장 생존율(3년 생존율)은 96.4%와 96.7%, 이식 환자 생존율(3년 생존율)은 95.7와 98.2%로 나타났다. 

양철우 교수는 “부부간 혈액형 부적합 이식은 조직형과 혈액형의 두 가지 부적합을 극복해야하는 이식술이지만 이제는 보편화된 이식술로 자리 잡았으며,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우리나라 이식수준이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는 것을 학문적으로 입증했다”고 의의를 두었다.  

이어 양 교수는 “우리나라에서 부부간 이식이 늘었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사회가 건강하다는 한 단면을 보는 것 같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궁극적으로는 공여의사가 있었어도 혈액형 부적합으로 이식을 할 수 없었던 많은 배우자들에게 신장을 공여할 수 있는 기회가 가능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임상연구결과는 SCI 논문인 PLOS onE 3월호에 게재되었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