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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복부비만 있으면 더 위험…"농도 증가할수록 폐기능 저하"

pulmaemi 2017. 5. 17. 12:33
미세먼지 농도 약 10㎍/㎥ 증가할 때마다 폐활량 지수가 10%씩 감소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 

각종 성인병의 대표적 원인인 복부비만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미세먼지가 폐기능 저하를 훨씬 더 촉진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병원은 김현진 박진호 조비룡 김종일 교수팀이 남성 1876명을 조사한 결과 복부 지방이 많은 사람은 거주지의 미세먼지 농도가 약 10μg/m3 씩 높은 곳일수록 폐활량 지수도 약 10% 씩 더 감소했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서울대병원 건강검진센터를 방문한 남성 1876명의 해당 거주지와 가까운 측정소 연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조사하고, 복부 CT를 통해 총 복부지방, 피하지방과 내장지방 면적을 측정한 후 폐기능 검사로 폐활량을 측정했다. 

연구결과 평균 허리 둘레 98㎝로 복부비만을 가진 성인은 미세먼지 농도가 약 10㎍/㎥ 증가할 때마다 폐활량 지수가 10%씩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허리둘레 87cm로 복부 비만이 미미하거나 없는 성인은 미세먼지 농도 노출에서 의미있는 폐기능 저하는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복부비만인 사람은 평균 40㎍/㎥ 미세먼지에 노출되는 지역에 사는 경우보다 50㎍/㎥ 에 사는 경우 폐기능이 10% 더 약하고, 60㎍/㎥에 살면 20% 더 약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보건환경연구소 김현진 교수는 “지방세포에서는 인터루킨-6과 같은 염증 유발 사이토카인을 분비하고, 활성산소종을 생산한다”며 “마찬가지로 대기오염도 기도염증 및 염증 매개인자와 산화스트레스를 증가시키고 방세포와 대기오염 두가지가 겹쳐져 결국 더 심한 폐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진호 교수는 “복부비만이 있는 사람은 그 자체로 각종 호흡기질환과 심뇌혈관 질환이 더 잘 걸릴 뿐만 아니라 미세먼지에의 노출에 의해 해당 질환의 발병 증가 및 악화가 잘 일어날 수 있음을 알고 평소 미세먼지 노출을 최소화하는 생활습관과 함께 복부지방 감량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비만학회지(International Journal of Obesity)’ 최근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choiss@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