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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세먼지, 폐암 물론 위암-대장암-간암 사망 위험 높인다

pulmaemi 2017. 5. 11. 12:32

미세먼지가 폐암 외 암 환자에게 악영향 확인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 

암 환자가 미세먼지에 많이 노출되면 사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폐암, 위암, 대장암, 간암 환자가 미세먼지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BHS 한서병원 가정의학과팀이 2008∼2014년 전국 16개 시도별 연간 미세먼지(PM10) 평균농도 자료(한국환경공단)와 16개 시도의 연간 사망원인 통계(통계청)를 활용, 미세먼지 농도와 11종의 암 사망률 간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 이 연구결과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16개 시도의 평균 미세먼지 농도는 2008년 정점을 찍은 뒤 해마다 약간씩 감소 추세를 보였다. 연구팀은 16개 시도의 연도별 미세먼지 농도 변화가 해당 시도에 거주하는 위암 등 11종의 암 환자의 사망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를 살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수록 16개 시도 중 서울에선 악성 신생암(모든 종류의 암)·위암·간암, 대구에선 악성 신생암·위암, 대전에선 폐암·대장암, 광주에선 악성 신생암·위암, 울산에선 악성 신생암·폐암·위암·대장암·간암 환자의 사망률이 증가했다. 충남에선 악성 신생암·위암·간암, 충북에선 대장암, 경기에선 악성 신생암·위암·간암·식도암, 전북에선 폐암·위암 환자의 사망률이 높아졌다. 

미세먼지 농도가 증가할수록 악성 신생물(모든 종류의 암)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확인된 곳은 7곳, 폐암은 3곳, 위암은 8곳, 대장암은 3곳, 간암은 4곳이었다. 이는 폐암·위암·대장암·간암 환자는 특히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이번 논문을 통해 미세먼지가 폐암 이외의 암 사망률을 높이는 데도 기여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암 환자나 암 발생 위험이 높은 사람은 미세먼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먼지의 지름이 10㎛ 이하이면 미세먼지(PM10), 2.5㎛ 이하이면 초미세먼지(PM2.5)라 한다. 미세먼지의 노출은 호흡기·심혈관·폐암 환자의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 거주하는 6만5180명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할 때마다 심근경색 환자의 사망률은 2.7배, 당뇨병 환자의 사망률은 2배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컬투데이 최성수 기자(choiss@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