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세계적으로 탄산음료 매출이 감소 추세지만 한국에서는 오히려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 국민 건강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1일 식약처·통계청의 '탄산음료 국내 판매액 변동 현황' 자료에 따르면 탄산음료 판매액은 2013년 1조3723억원, 2014년 1조4865억원, 2015년 1조6162억원 등 연간 8%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 유럽 등은 탄산음료 판매량이 감소하는 추세다. 탄산음료가 당뇨병·비만의 원인으로 지목돼 건강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세계 최대 음료 기업 코카콜라는 글로벌 매출이 2012년 480억1700만달러에서 작년엔 이보다 13% 떨어진 418억6300만달러까지 감소했다.
본사가 있는 북미 지역 매출이 반 토막 났고, 신흥 시장으로 코카콜라가 대대적인 투자를 했던 남미 시장도 10억달러 정도 매출이 빠졌다. 유럽 시장은 매출 하락 폭이 커지자 지난해부터는 아예 중동·아프리카와 매출을 엮어서 발표할 정도다.
결국 코카콜라는 최근 본사 직원 20%에 해당하는 1200명을 감원하기로 발표했다.
탄산음료는 대표적인 고열량 저영양 식품으로 과잉 섭취하게 되면 영양불균형을 초래하고, 비만이 될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소아비만은 성인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농후해 어린이는 탄산음료 섭취를 되도록 자제해야 한다.
특히 세계적으로 탄산음료 매출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에서는 오히려 탄산음료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국민 건강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최근 한림의대 송홍지, 가천대 이해정 교수팀은 2007~2009년 국민영양조사에 참여한 9869명의 가당탄산음료 섭취빈도를 통해 성별과 비만 여부에 따라 고혈압 위험에 차이가 있는지 분석했다.
연구결과 섭취빈도가 가장 많은 그룹(주 2,3회)이 가장 적게 마시는 그룹(주 0회)보다 고혈압 위험이 1.4배 높았다. 특히 비만한 여성은 주 1회 가당탄산음료를 마실 경우 마시지 않는 여성보다 고혈압 위험이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콜라, 사이다와 같은 가당탄산음료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사실은 모두가 잘 알고 있다”며 “비만한 여성의 경우 가당탄산음료 섭취에 따른 고혈압 위험이 가장 큰 만큼 가당탄산음료 섭취 횟수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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