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레드불' 등 에너지 음료 카페인 안전하다고?

pulmaemi 2017. 4. 27. 13:50

[메디컬투데이 강경모 기자] 

에너지 음료가 몸에 해로운 이유가 카페인 때문이 아니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27일 퍼시픽대학(University of the Pacific) 연구팀이 '미심장학회저널'에 밝힌 연구결과에 의하면 32 온스 용량의 에너지 음료를 마시는 것이 카페인 단독만의 효과에서 보여진 것을 넘어 혈압과 심장기능에 해로울 수 있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음료를 만드는 제조사들과 이를 마시는 사람들은 에너지 음료가 카페인 만큼 안전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를 뒷받침 할 만한 증거는 없다. 

일반적으로 커피 다섯 잔에 해당하는 하루 400 밀리그램의 카페인 섭취는 FDA에 의해 안전하다고 간주되고 있다.

에너지 음료들은 대개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지만 에너지 음료 속 다른 성분들중 일부의 안전성에 대해서는 그 동안 거의 알려진 바 없었다.

이에 대한 검증을 위해 18명의 건강한 남녀를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연구결과 에너지 음료를 마신 후 심전도상 QTc 연장(QTc prolongation) 이라는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박동 불규칙이 관찰됐다. 

반면 카페인 음료를 마신 후에는 이 같은 변화가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혈압 역시 에너지 음료를 마신 후5 포인트 가량 높아졌지만 카페인 음료를 마신 후에는 단 1% 이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정도의 혈압 변화는 건강한 사람에서는 크게 걱정할 정도는 아니지만 일부 심장장애가 있는 사람들에서는 위험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음료속에는 커피 4잔에 해당하는 320 밀리그램의 카페인외 당과 일부 비타민 B, 타우린과 Monster Energy, Red Bull 그리고 5-Hour Energy 같은 음료 종종 들어있는 다른 성분들이 함유되어 있다. 

연구팀은 "에너지 음료 속에 든 카페인이 아닌 다른 성분들의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한 보다 대규모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강경모 기자(rkdrudah841@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