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내장지방이 많고 근육이 적을수록 '급성췌장염'의 치료 결과가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명규·이인석·윤승배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팀은 급성췌장염 환자 203명의 복부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9일 밝혔다.
대상 환자의 상태는 중증 6.4%(13명), 중등도 30.5%(62명), 경증 63.1%(128명) 등의 분포였다.
급성췌장염은 흔한 염증성 질환으로 대부분 환자가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실려 오게 된다. 대부분 완전 치유가 가능해 췌장 기능에 손상을 주지 않지만 간혹 중증이나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만성췌장염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연구팀에 따르면 급성췌장염 환자 5명 중 1명은 질환이 심각한 단계로 진행되고 이 중 10∼2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심각한 단계로 진행될 경우 집중 치료가 필요해 질환의 중증도를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에 연구팀은 그동안 알려진 체중이나 체질량보다 '골격근 대비 내장지방의 양'이 중증도 이상의 급성췌장염을 예측하는 데 더 유용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내장지방과 골격근 면적을 비교했을 때 내장지방 면적이 더 넓은 환자의 경우 장기부전과 사망률이 각각 12.5%와 3.4%로 나타나 그렇지 않은 사람의 1.7%, 0%보다 높았고, 국소합병증과 입원기간도 유의하게 높았던 것.
윤승배 교수는 "단순히 뚱뚱한 것보다는 내장지방이 많고 근육이 적은 사람이 예후가 더 안 좋기 때문에 평상시에 내장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늘리면 급성췌장염 같은 급성 염증 질환을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연구결과는 소화기분야 국제 학술지 '판크레아톨로지(Pancreatology)'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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