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태아와 산모에 대한 한약복용의 안정성을 놓고 의료계와 한의계 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앞서 대한의원협회(이하 의원협회)는 최근 임신 중 한약복용이 태아와 산모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국내외 논문 및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임산부 한약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백출의 경우 임신 중 투여한 생쥐와 토끼에서 태아성장지표 감소, 착상후 손실률 증가, 산전 및 산후 사망률 증가, 선천성 근골격계 이상 발생, 태아흡수, 태아수종, 짧은 귀 기형 등이 관찰됐다.
흔히 사용되는 한약재인 감초는 임신결과와 태아에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 ▲조산 위험의 증가 ▲인지수행 능력 및 정신과적 문제 ▲아이의 스트레스 대응 호르몬조절체계 변화 등이 동물실험이 아닌 사람에서 관찰됐다는 의원협회의 주장이다.
의원협회는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되지 않은 한약을 투여하는 한방난임치료 지원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의계는 이 같은 주장에 대해 ‘터무니 없는 거짓’이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대한한의사협회(이하 한의협)는 “의원협회가 근거로 삼은 참고문헌의 오류 문제가 있다”며 “의원협회의 참고문헌 내용은 제한된 연구환경에서 약재별로 특정 용량 이상일 경우의 부작용 가능성에 대한 언급일 뿐 실제 한의 임상환경에서의 한약의 위험성과 안전성을 평가하기에는 적절하지 못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임신 중 한약복용 안전성 부분에서도 국내 관련 논문 총 52개와 임신 중 한약을 복용한 여성들 중 추적조사가 가능한 395례를 검토한 결과 임신 중 한약복용과 관련해 부작용에 대한 연관성이 명확히 밝혀진 사례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중국의 논문자료의 경우도 논문마다 연구 설계가 다르고 위약대조군의 부재 등으로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는 어려우나 절박유산이나 임신에 한약복용이 독성을 유발하는 사례는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한의협 관계자는 “한약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양의사들이 사실과 다른 정보와 근거가 부족한 자료를 내세워 한약이 태아와 임산부에 위험하다고 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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