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사망 사건이 1995년부터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환경단체 환경보건시민센터는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센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달 9일까지 정부에 접수된 피해신고 5432건을 분석한 결과, 1995년에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사망 사건 2건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피해신고 5432건 중 사망자는 1131명(20.8%)으로 5명 중 1명꼴이었다. 지난해 12월까지 정부에 신고된 사망자 1112명을 사망연도별로 나눠본 결과 최초는 1995년 8월의 54세 성인이었고 두 번째는 같은해 11월에 1개월 영아였다.
이들은 1994년에 처음 출시된 SK케미칼(당시 유공)의 가습기메이트 사용자라고 환경보건시민센터 측은 덧붙였다. 제품 출시 후 1년 만에 사망자 발생한 셈이다.
이어 사망자는 1997년 4명, 1999년에 7명, 2001년 21명, 2006년 70명으로 늘어났고 2011년에는 사망자가 207명으로 최고조에 이르렀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도 매년 54∼68명이 사망했다.
최예용 센터 소장은 2011년에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까닭은 가습기살균제 사건 사망자가 꾸준히 늘어난 데다 2011년 당시 가습기살균제 사건이 알려졌기 때문에 신고가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2012년 이후에는 가습기살균제가 사용금지 조치되자 사용량이 줄어듦에 따라 2011년보다 사망자 수가 줄어들었다는 것.
연령별로 보면 만 0세 사망자가 7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1세 64명, 2세 42명 등 순이었다. 3세 이하 영아 사망자가 213명으로 전체의 19.2%였다. 태아 사망자도 21명이나 됐다.
5세 단위 연령대별로 나눠본 결과로도 태아∼5세 사망자가 253명으로 가장 많았고 71∼75세(119명), 66∼70세(114명), 61∼65세(100명)가 뒤를 이었다.
최예용 소장은 “정부가 가습기살균제 노출 전후 건강변화를 중요시하지 않고 있고 가습기살균제 노출로 어떤 피해가 발생하는지 기본연구가 안 된 상태에서 제한적으로 피해를 판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대규모 역학조사를 통해 피해자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환경시민단체들은 SK케미칼등 정부에 가습기 살균제 참사의 원인 물질로 지목된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딘’(PHMG)을 유통한 33개 업체들을 공개하고 처벌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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