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대장암은 갑상선암, 위암에 이어 3번째로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꼽힌다.
대변잠혈반응검사(대변에 묻어 나온 혈액 검사) 결과 암이 의심되면 대장내시경으로 확진할 수 있기에 비교적 조기 발견이 용이하다.
그렇다면 대장암 조기 발견에 유용한 대변잠혈반응검사는 몇 년마다 받으면 좋을까.
65세 이상 어르신들은 1년에 한번, 중년층(50~64세 이하)은 2년 주기로 이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차재명·곽민섭 교수팀은 이 병원에서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으로 대변잠혈반응검사를 받은 1만3480명을 분석, 이 같이 제시했다.
국가 암 검진 프로그램은 50세 이상에서 대변잠혈반응검사(FIT)를 해마다 받도록 권고하고 있다. 하지만 10명 중 4명만이 이를 이행하고 있었다.
고령층과 중년층의 참여율은 각각 46.4%, 36%로 절반 수준을 밑돌았다.
특이한 점은 FIT를 2년 또는 3년마다 띄엄띄엄 받는 중년층은 암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듣고도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는 비율이 절반에도 못 미쳤다.
차재명 교수는 “중년층은 사회적 활동을 적극적으로 할 때라 바쁘다는 핑계로 그리고 아직은 암 발생이 적은 나이니깐 괜찮겠지 하는 생각에 검사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다”며 “하지만 대장암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이 없어 병원을 찾을 때면 전이가 된 경우가 많기에 FIT를 통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차재명-곽민섭 교수(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제공) |
연구에서 주목할 만한 또 다른 사항은 FIT를 2년마다 받는 경우 대장암 및 진행성 선종 발견율이 고령층에서 높게 나타났지만, 중년층에서는 1년과 2년 주기에 따른 발견율에 차이가 없었다.
곽민섭 교수는 “고령층은 대장암 및 진행성 선종 빈도가 높기 때문에 FIT를 1년마다 받아야 하지만 중년층은 2년마다 받는 것이 FIT와 대장내시경 참여율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며 “FIT 결과 암이 의심돼 대장내시경을 실시하면 대장 점막에 국한된 초기암을 발견할 때가 많은데 내시경 절제술만으로 치료가 가능하고 90% 이상 완치를 기대할 수 있기에 FIT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차 교수는 “대변잠혈반응검사 주기가 미국은 1년, 유럽은 2년으로 국가마다 상이한데 한국은 아직까지 명확한 주기에 대해 밝혀진 바가 없었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고령층은 1년, 중년층은 2년 주기로 시행하는 것이 FIT 참여율 및 대장내시경 수검률을 높이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기대돼, 향후 국가 대장암 검진 사업에 중요한 가이드라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소화기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학술지 ‘Journal of Clinical Gastroenterology(SCI급, IF : 3.163)’에 최근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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