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에 따른 다이어트 선택 (자료=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제공) |
[메디컬투데이 강현성 기자]
담배 피우는 학생이 담배를 피우지 않는 학생보다 더 많이 거식증 환자들에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으로 살을 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제대학교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조영규 교수팀은 다이어트 경험이 있는 청소년(중학교 1학년~고등학교 3학년, 2014년 청소년건강행태온라인조사 참여자) 3만1090명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4일 밝혔다.
연구팀은 건강하지 않은 다이어트 방법을 '극단적인 방법'과 '덜 극단적인 방법' 두 가지로 분류해 조사했다.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은 ▲살 빼는 약 복용 ▲설사약·이뇨제 복용 ▲식사 후 구토이며, 덜 극단적인 방법은 ▲원 푸드 다이어트 ▲단식 ▲다이어트 식품 섭취 ▲한약 복용이다.
조사결과 흡연 학생이 비흡연 학생보다 잘못된 다이어트 방법을 시도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번 연구에서 전체 학생 중 흡연 학생은 남학생의 경우 13.3%, 여학생의 경우 3.8%로 조사됐다.
특히 흡연 여학생의 경우 건강에 해로운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15.1%가 사용했다. 이는 비흡연 여학생(5.2%)보다 2배 이상 높은 결과다.
식사 후 구토를 통해 다이어트 경험을 한 흡연 여학생이 7.9%로 비흡연 학생(2.4%)보다 5.5% 포인트 높았고, 처방 약을 복용한 경우 3.6%(비흡연자 1.3%), 처방받지 않은 약 복용 5.8%(비흡연자 1.9%), 이뇨제·설사약 복용 5.6%(비흡연자 1.9%)로 모든 항목에서 흡연 여학생이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더 많이 선택했다.
덜 극단적인 방법으로 체중조절을 한 경우도 흡연 여학생이 38.2%로 비흡연 여학생(22.6%)보다 약 1.5배 높았다.
원 푸드 다이어트도 흡연 여학생 14.7%(비흡연자 7.9%), 단식 22.0%(비흡연자 8.8%), 다이어트 식품 18.1%(비흡연자 11%), 한약 5.3%(비흡연자 3.4%)로 조사돼 역시 흡연 여학생이 더 많이 선택했다.
반면 건강한 다이어트 방법인 운동으로 체중조절을 시도한 여학생은 비흡연자가 70.4%로 흡연자 65.6%보다 더 많았다.
남학생의 경우에도 흡연 학생이 비흡연 학생보다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은 약 1.5배, 덜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은 약 1.2배 더 많이 시도했다.
청소년기에는 음주, 흡연, 약물 사용, 폭력 등과 같은 문제행동이 군집해서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건강에 위해를 초래할 수 있는 극단적인 다이어트 시도 또한 자극을 추구하고 위험을 감수하는 성향의 청소년에게 흔히 나타날 수 있는 문제행동 중 하나로 간주되어야 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조영규 교수는 "흡연이 체중 조절에 도움이 된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담배를 피우는 경우가 있다"며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지속할 경우 거식증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어 건강위험행동이 습관화되기 이전에 교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또 "청소년을 위한 건강증진 프로그램을 계획할 때, 금연 교육과 비만 예방 등 각 위험행동에 대해 개별적으로 접근하는 것보다 다양한 문제행동이 한 학생에게 군집되어 나타나는 공통적인 심리사회적 요인을 이해하고 종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가정의학회 영문학회지 KJFM 최근호에 실렸다.
메디컬투데이 강현성 기자(ds1315@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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