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거리와 건강

삼겹살과 상추-마늘 함께 먹는 습관 ‘굿’…벤조피렌 독성 낮춘다

pulmaemi 2017. 2. 10. 14:41
후식으로 홍차·수정과·딸기도 저감 효과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삼겹살이나 생선구이 등 음식물 조리나 섭취 중 자연 발생되는 벤조피렌의 체내 독성을 낮추는데 과일이나 채소가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삼겹살·소고기·소시지 등을 조리·섭취 중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벤조피렌이 사람 몸속에서 일으킬 수 있는 벤조피렌 독성을 낮추는 데 상추, 양파, 마늘 등이 도움이 된다고 9일 밝혔다.

이번 결과는 실제 식생활에서 나타나는 벤조피렌(발암물질 1군) 저감화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된 연구를 통해 채소, 과일 등의 섭취가 벤조피렌 체내 독성을 낮춘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것이다.

동국대 성정석 교수가 2016년 벤조피렌 저감화 사업 일환으로 수행한 이 연구에서 벤조피렌 생성이 높은 구이류(생선, 육류), 식육가공품, 훈제건조어육 등을 섭취할 때 같이 먹는 식품들이 벤조피렌 체내 독성과 발암성에 작용하는 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됐다. 

조사 대상 식품은 벤조피렌 생성이 높은 식품인 삼겹살 등과 주로 함께 섭취하는 채소류 13종(검은콩, 깻잎, 대두, 대파, 마늘, 메밀, 무, 미나리, 상추, 샐러리, 쑥, 양배추, 양파), 후식으로 먹는 7종(딸기, 사과, 아몬드, 유자, 홍차, 엉겅퀴, 계피), 항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식품 유래 단일성분 27종이다. 

실험 방법은 벤조피렌을 넣은 인간 간암 세포(HepG2)에 식품 20종과 식품 유래 단일성분 27종을 각각 주입한 후 식품별·단일성분별로 벤조피렌 체내 독성 저감율과 발암성 억제효과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세포 생존율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수준으로서 벤조피렌 체내 독성 저감율이 15% 이상인 식품은 총 7종으로 샐러리(20.88%), 미나리(18.73%), 양파(18.12%), 상추(15.31%)와 후식으로 먹는 계피(21.79%), 홍차(20.85%), 딸기(18.76%)였다. 

벤조피렌 독성 저감율이 15%이상인 식품 유래 단일성분은 총 8종으로서 퀘세틴(36.23%, 양파), 실리마린(29.59%, 엉컹퀴), 커큐민(28.35%, 강황), 미리세틴(23.97%, 마늘), 타마리세틴(22.98%, 쑥), 유제놀(18.61%, 계피), 캠퍼롤(17.48%, 상추), 아스코르빈산(16.26%, 사과 등)이었다.  

식품에서는 상추(60%), 홍차(45%), 양파(40%), 샐러리(20%)순으로 발암성 억제 효과를 보였고, 단일성분에서는 미리세틴(65%, 마늘), 아스코르빈산(50%, 사과 등), 캠퍼롤(45%, 상추)순이었다.  

안전평가원은 삼겹살 등을 구워 먹을 때 채소와 함께 먹는 식습관이 벤조피렌의 체내 독성을 낮추는데 실제로 도움이 되는 만큼 구이류(생선, 육류), 식육가공품, 훈제건조어육 등을 섭취할 때는 상추, 마늘, 양파, 샐러리 등 채소와 함께 섭취하고 식후에는 홍차나 수정과를 마시거나 딸기 등 과일을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