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침묵의 저격수’ 뇌졸중 피하려면 “담배부터 끊어라”

pulmaemi 2017. 1. 25. 13:54

젊은 남성 뇌졸중 환자 절반은 ‘흡연’ 때문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침묵의 저격수’라 불리는 뇌졸중.

뇌졸중 환자의 약 70%는 초기 증상을 인식하지 못해 사망에 이르거나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 채 살아간다.

대한뇌졸중학회에 따르면 뇌졸중은 전 세계 인구 6명 중 1명이 일생 중 경험하는 질환으로 세계적으로 2초에 1명씩 발병한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다. 60세 이상 사망원인 1위는 다름아닌 뇌졸중이다. 한 해 10만5000명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고 20분에 한명 씩 뇌졸중으로 사망한다.

젊다고 방심하면 안 된다. 최근에는 30~40대 발병률이 상승 곡선을 그리며 이들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연령층의 절반 가량이 담배를 태우는 30~40대 남성들은 뇌졸중에 노출돼 있다.  

실제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팀이 뇌졸중 발병 원인을 조사·분석한 결과 45세 이하의 젊은 남성 뇌졸중 환자에서 무려 45%가 ‘흡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더해 46세 이상~65세 이하의 중년 남성에서도 ‘흡연’(37%)은 주요한 뇌졸중 발병 요인으로 꼽혔다. 

이런 뇌졸중이 가장 많이 발병하는 시기가 바로 겨울이다. 날씨가 추워지면 혈관이 수축하고 혈압이 높아져 뇌혈관이 약해지기 쉽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갑작스런 시력저하와 심한 두통을 동반한 구토증상이 지속되면 바로 주변에 도움을 요청해 응급실로 가야한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뇌졸중이 발생하면 5가지 경고 신호를 우리 몸에 보낸다. 

신체 한쪽에 갑자기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고, 한쪽 눈이 안보이거나 양쪽 눈에 시야장애가 나타난다. 말을 잘 하지 못하거나 이해를 하지 못한다. 또 어지럽고 걸음이 휘청거린다.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심한 두통이 갑자기 생긴다. 바로 이런 증상이 뇌졸중의 경고 신호다.  

정신을 잃거나 술 취한 사람처럼 쓰러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는 정말 위급한 상황이다.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김경문 교수는 “뇌졸중은 발생 직후의 골든타임 3~6시간을 놓치면 생명을 잃거나 심각한 후유증이 남을 수가 있다”고 경고했다.

뇌졸중 예방으로 전문의들은 ‘금연’을 우선으로 꼽는다.

김경문 교수는 “뇌졸중 발생률은 비흡연자의 2~3배다. 술은 하루 최대 2잔, 만약 술을 마시고 심한 두통이 생긴다면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도 예방법”이라며 “평소의 규칙적인 운동과 생활습관을 필수다.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를 항상 체크하도록 하고 식사는 저단백, 저염식으로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