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최근 병원 입원 치료를 받은 고령자 중 상당수가 섬망 증상을 경험하는 가운데 20일 캠브리지대학 연구팀등이 밝힌 새로운 연구결과 이 같은 섬망 증상이 장기적으로 환자의 정신기능 저하에 영향을 미쳐 치매 발병과 진행을 가속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 유발 섬망은 종종 간과되거나 진단이 되지 않은 질환이지만 많은 고령 환자들이 이를 앓고 있으며 입원과 격리, 과도한 약물 복용등으로 인한 변화에 의해 유발되며 몇 일에서 몇 주 가량 지속되는 일시적 인지능 손상을 특징으로 한다.
70세 이상 환자의 33% 이상이 이 같은 섬망증상을 경험하며 수술이나 중환자실 치료를 받은 사람들이 발병 위험이 높다.
최근까지도 이 같은 섬망증상은 정상이며 단지 나이가 들면서 생기는 것으로 생각됐지만 이 같은 증상이 정상이 아니며 장기적으로 인지능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고 혈전이나 폐렴 같은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섬망후 인지능 저하와 치매 진행간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해 핀랜드와 영국내 987명의 뇌 기증자의 뇌와 인지능을 조사 '정신의학지'에 발표된 이번 연구결과 섬망후 인지능 저하가 치매 진행을 가속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자들의 연령은 65세 이상으로 사망 전 평균 5.2년에 걸쳐 추적관찰을 하고 사후 뇌 부검을 한 이번 연구에서 987명중 28%인 279명이 섬망 병력이 있은 가운데 연구결과 섬망을 치료하는 것이 치매 발병을 줄이거나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섬망과 치매의 신경 병적 소견이 동반시 각각 있을 시 기대되는 것 보다 인지능 저하율이 현저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섬망이 독립적으로 인지능 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병적 과정과 연관이 있으며 이는 고전적 치매의 병적 과정과 다르다"라고 밝혔다.
이어 "섬망이 어떻게 치매를 유발하려면 추가적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일시적인 정신 기능 손상인 섬망을 이해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함이 확인됐다"라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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