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주부 명절증후군 예방법은? 가족들의 관심과 격려 중요

pulmaemi 2017. 1. 25. 13:50
가사 노동 골고루 분담과 긍정적 대화 등 필요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 

유독 명절만 되면 주부들에게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이 바로 스트레스성 질환 중 하나인 ‘주부 명절증후군’ 또는 ‘주부 명절스트레스’이다. 주부들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주위 가족들의 관심과 격려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명절을 1~2주 앞두면 정신과를 찾는 주부들이 늘어난다. 머리와 가슴이 짓눌리고 답답하며 소화도 안 되는 증상을 호소하며 정신과를 찾는 주부들이다. 시댁에 가서 겪을 정신적 육체적 피로에 대한 걱정이 앞서다 보니 여러 신체적인 이상 증상과 우울증으로까지 발전하는 이른바, ‘주부 명절증후군’ 또는 ‘주부 명절스트레스’이다. 

명절을 앞두고 으레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한다는 뜻에서 붙여진 병명이다. 증세도 가지가지로 짜증이 나고, 머리가 아프다거나, 배가 아프다거나, 온 몸에 힘이 없으면서 쑤시는 등 뭐라고 꼭 집어서 말할 수 없는 정신적․신체적 이상증상들을 호소한다. 

명절증후군은 명절이라는 즐거워야 할 가족전체의 큰 모임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로 크게 작용하여 여러 가지 스트레스 반응을 일으키는 경우를 말한다. 명절은 일단 긍정적이고 즐거운 행사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에 대처능력이 약하거나 미숙할 경우, 가족이나 친척간의 갈등, 불협화음, 낮은 자존심, 열등감이 있게 되면 피할 수 없는 연례행사가 되기 쉽다. 

대개 설이나 추석에 해당되며, 명절 전후 2~3일이 제일 심한 증후를 보인다. 명절을 지내고 나면 씻은 듯이 없어지는 것이 보통이다. 

분당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태규 교수는 “후유증이 2주 이상 계속되게 되면 적응장애, 또는 우울증이나 신체형장애를 생각해야 한다”며 “만일 주부우울증으로 진행될 때는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우울증상이 만성화되지 않도록 치료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경기남부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연휴 동안 계속되는 음주, 시댁방문, 제사음식, 부모부양, 형제 간 재산분할 등을 원인으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명절 연휴 중 가정폭력 신고는 평일에 비해 하루 평균 4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명절 기간에 가족관계가 악화되고 가정폭력이 발생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최태규 교수는 “많은 스트레스를 받은 주부들이 명절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도록 주위 가족들의 관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며 “가족들이 건네는 따듯한 격려와 말은 주부들의 신체적, 정신적 스트레스를 덜어 줄 수 있다”고 강조하며 주부 명절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첫째, 며느리들 간의 가사 노동을 골고루 분담해야 한다. 손 하나 까딱거리지 않는 시댁식구들과 그 조상들을 위해 음식상을 준비하면서 주부들은 당연히 불만이 쌓이고 화가 날 것이다. 더욱이 흩어져 있는 가족들이 모두 모이다 보니 시부모, 동서, 시누이들 간에 생기는 심리적 갈등과 알력도 만만치 않다.

둘째, 경제적 부담을 줄여라. 선물이나 경비 부담도 식구들 형편에 맞추어 감정이 상하지 않도록 사전에 조율하여 서로 배려함이 중요하다. 

셋째, 갈등을 해소할 수 있도록 마음을 열고 긍정적 대화를 나눠라. 그러기 위해서는 평상시의 교류가 중요하다. 평소 상호간에 교류가 없다가 대화를 하면 그만큼 서로의 이해의 폭이 좁아 오해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넷째, 남편에게 도움을 요청해라. 주부 건강에 남편들의 역할이 중요함을 알고 주부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 

다섯째, 종종 쉬면서 일해라. 좁은 주방에서 한 자세로 장시간 일하다보면 허리, 무릎, 어깨, 목 등 관절주변에 근육경련이나 염좌(인대손상)가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주부는 편안한 자세로 종종 휴식을 취해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