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
해조류를 자주 먹는 사람은 당뇨병 발생 위험이 20%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 유전체역학과가 2001년부터 2016년(7차)까지 매 2년마다 실시하는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내 지역사회기반 코호트에 포함된 40~69세 성인 남녀 7470명을 대상으로 김과 미역·다시마 섭취와 당뇨병 발생의 연관성을 추적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
연구팀은 해조류 1일 평균 섭취량을 사분위수(Q1∼Q4)로 나눠 대상자를 분류했다. 해조류 섭취가 가장 많은 Q4 집단의 1일 평균 섭취량은 미역/다시마의 경우 2.09g으로 대략 미역국 1그릇에 포함되는 미역양(5g)의 절반보다 적은 양이었다.
총 해조류 섭취 수준이 가장 낮은 군(Q1)과 비교하여 가장 높은 군(Q4)의 당뇨병 발생 위험도는 20% 낮았고, 총 해조류의 섭취 수준이 증가할수록 당뇨병 발생은 감소하는 경향성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와 관련 연구팀이 김 섭취와 당뇨병 발생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관련성은 관찰되지 않았다. 반면 미역/다시마의 경우 섭취량에 따라 당뇨병 발생을 10%이상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 변수를 보정하지 않았을 때는 14%, 잠재적 혼란변수들을 보정했을 때는 발생 위험을 12% 낮췄다.
앞서 진행된 바 있는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이용한 단면 연구에 따르면 김과 미역의 섭취 수준이 높은 경우 당 대사 이상(당뇨 전단계 및 당뇨병 유병)의 위험이 낮은 경향성이 관찰되기도 했다.
또한 갈조류 추출물을 이용한 중재 연구에서 갈조류 추출물이 체내 인슐린 수준을 유지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낮추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선행연구에 따르면 식이섬유의 섭취 증가는 혈당 흡수를 늦추어 공복혈당 및 2시간 후 혈당을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조류는 에너지 밀도 및 혈당지수가 낮아 혈당반응이 느리게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으며, 해조류에 함유된 폴리페놀과 같은 항산화물질은 활성산소로 인한 세포 손상을 보호하여 당뇨병을 예방하고 관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다만 과량의 해조류 섭취는 지나친 요오드 섭취로 이져 갑상선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등 오히려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적정 수준의 섭취가 권장된다.
연구팀은 “해조류의 섭취와 당뇨병 발생 사이 음의 관련성을 발견한 본 연구는 당뇨병을 예방하고 관리하기 위한 식이지침 마련에 과학적인 참고자료가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hyei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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