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B형 감염환자 중 30% 출생 시 엄마에게 전염

한국인이 B형 간염에 취약한 이유는 출생 시 어머니에게 감염되는 수직감염이 많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림의대 강동성심병원 소화기내과 김형수 교수팀의 ´한국인 B형 간염의 특성´ 연구 결과 어머니가 출산 시 아기에게 감염되는 경우가 전체 B형 감염 중 30.9%를 차지한다고 30일 밝혔다.

교수팀은 한림대의료원 산하 5개 병원을 방문한 B형 간염 환자 110명의 감염 경로를 조사한 결과, 출산 시 어머니로부터의 수직감염이 30.9%, 아버지로부터 감염이 3.6%, 수혈 0.9%, 경로가 불확실한 경우 64.5%였다.

감염경로가 불확실한 경우 중에도 수직감염이 다수 포함됐을 것으로 미루어 우리나라에서의 수직감염은 최소 30% 이상으로 추산할 수 있다.

특히 연구대상 만성 B형 간염 환자 110명 중 조기 e항원 혈청 전환이 관찰된 39명(35.5%)과 그렇지 않았던 71명을 비교해 다변량 분석한 결과, 비수직감염이 수직감염에 비해 조기 e항원 혈청 전환률이 3.7배 높았다.

김 교수는 "결국 수직감염이 예후를 나쁘게 만드는 중요인자 중 하나임이 명확히 밝혀진 것"이라며 "수직감염의 경우에는 90%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한다"고 말했다.

그는 "예방백신을 접종해 면역 항체가 생성되거나 B형 간염바이러스에 대한 자연 면역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경우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다"며 "가족 중 보균자가 있다면 예방백신을 접종하고 칫솔, 면도기를 따로 사용하는 등 개인위생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헬스/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