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
과일·채소를 착즙한 천연주스를 3주만 섭취해도 비만원인균이 절반으로 줄어들고 유익균은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분당서울대병원 이동호 교수, 배재대 심리철학상담학과 최애나 교수 연구팀과 함께 성인 1명과 유아 1명으로 구성된 가족 22쌍(44명)을 대상으로 천연주스의 효능을 실험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성인에게는 케일 240g, 브로콜리 80g, 사과 240g, 레몬 5g을 넣어 만든 천연주스 400ml, 유아에게는 당근 55g, 방울토마토 30g, 사과 35g으로 만든 천연주스를 매일 80ml씩 제공됐다.
연구 결과 과일·채소로 착즙한 천연주스 섭취 후 전체 장내 미생물 가운데 비만의 원인으로 알려진 페르미쿠테스 문(門)이 차지하는 비율이 천연주스를 마시기 전 41.3%에서 21일 후 21.8%로 절반으로 감소했다. 반대로 장의 구조를 개선해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단쇄지방산’(짧은 사슬 지방산)을 만드는 페칼리박테리움 속 세균의 점유율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1일간의 천연주스 섭취를 통해 뚜렷한 변화가 생긴 곳은 우리 면역 시스템의 70%를 차지하는 장으로 장의 건강을 책임지는 장내세균총(미생물 집단)의 다양성이 평균 5.1% 증가했다. 유아의 94%, 성인의 73%가 배변 호전증상을 보였으며 편식을 했던 유아 22명 중 20명(91%)에서 편식이 완화됐다.
이와 더불어 천연주스는 아이의 심리 상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흥미로운 결과도 관찰됐다. 최애나 배재대 심리철학상담학과 교수는 그림검사 평가 결과 프로젝트 참가자 전원의 공격성 점수가 감소됐으며 반면 유아들의 자아 존중감과 자아 효능감 점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김동주 기자(ed3010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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