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설에는 아이들에게 한과를…웰빙과자 대세

pulmaemi 2009. 1. 24. 10:12
합성첨가물·MSG 無, 100% 우리 쌀, 유기농 설탕으로 '차별화'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어렸을 적 소풍이나 수학여행이 설레고 행복했던 이유 중의 하나는 어머니께서 작은 가방 가득 싸주신 과자와 김밥 때문이었다. 버스 안에서 친구들이랑 나눠먹고 선생님께도 과자 한 봉지로 내 마음을 전했던 기억이 아련하다.

지난해 멜라민이 한바탕 대한민국을 휩쓸고 간 이후로 초등학생 소풍에 과자가 사라졌다는 뉴스가 보도된 적이 있다.

아이들에게 행복한 추억이 되고 맛은 물론이요 건강까지 생각한 그런 과자는 없을까?

이런 고민을 해소시켜 주기 위해 제과업체들이 나섰다. 첨가물은 줄이고 국내산 재료나 고급 원료를 사용해 건강을 앞세운 제품으로 트렌드를 바꿔가고 있는 것.

많은 제품들 중 특히 부모들이 꼼꼼하게 살펴봐야 할 부분들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봤다.

◇ 다가오는 설 명절, 내 아이를 위해서라면…

다가오는 설 명절에 아이에게 줄 건강한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다.

과자를 고를 때 어떤 부분을 보고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의 저자 안병수씨는 "향료나 첨가물이 들어가지 않은 것이면 좋고 '합성'이란 말이 써 있는 것은 피한다"며 "정제유는 가급적이면 사용하지 않은 것이 좋고 백설탕보다는 조청이나 비정제설탕을, 현미가 들어간 제품도 추천한다"고 말했다.

또 보건복지가족부가 실시한 국민건강 영양조사에 따르면 2005년 한국의 성인 과체중 인구는 30%를 넘어섰고 비만아동의 숫자도 7년 새 2배 이상 증가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광주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김지현 교수에 따르면 보통 하루 2000㎉를 섭취한다고 가정할 경우 지방 섭취량은 15%이므로 300㎉가 적정하다.

지방 1g당 9㎉를 내므로 1일 지방 33g을 식사로 섭취해야 하는데 만약 식사에서 지방을 하나도 섭취하지 않은 경우 과자의 지방함량은 33g을 초과하지 않을 것을 권장한다.

김지현 교수는 "명절 건강한 과자로 '한과'를 추천한다"며 "한과를 엿기름이나 물엿을 가지고 만들 경우 설탕은 분해·흡수가 빨라 비만에 영향을 주지만 엿기름이나 물엿의 전화당은 흡수속도가 과당에 비해 느려 비만에 끼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다"고 말했다.

이어 김 교수는 "과자를 선택할 때는 인공색소나 화학첨가제가 들어있진 않은지 따져봐야 하며 누룽지를 기름에 살짝 튀겨 물엿에 버무린 '누룽지 강정'이나 '고구마 과자'도 명절 영양 간식으로 좋다"고 덧붙였다.

◇ "이런 과자도 있었네?"

가장 선두주자격인 오리온은 과자도 우리 몸을 이롭게 한다는 신념으로 지난 1년간 유태우 박사의 '국민건강팀'(서울대 가정의학과)과 ‘닥터유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오리온의 파워브랜드 8종의 변화된 제품과 차세대 과자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신제품 4종을 선보였다.

그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마켓오'로 그 어떤 합성첨가물도 전혀 넣지 않고 천연 첨가물만 넣었다.

제과제품 생산과정에서 흔히 사용하는 합성착색료나 합성팽창제, 산도조절제, 향미증진제 등의 합성첨가물을 배제하고 쇼트닝과 마가린 대신 포화지방이 낮은 캐나다산 카놀라유를 사용했다.

버터가 많이 들어간 비스킷이나 마가린이나 쇼트닝 혹은 정제유를 사용한 스넥 등은 트랜스 지방에 의한 발암물질이 존재하고 열량 또한 높아 소아비만에 위험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

또 '3가지 곡물의 새싹을 틔워 만든 풍부한 식이섬유 크래커'는 통밀, 현미, 보리의 세가지 발아곡물 조합으로 발아현미에는 두뇌 활동을 원활하게 해주고 정신 집중력을 높이는 물질로 알려진 '가바(GABA) 성분이 함유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친환경 유기농 식품브랜드 초록마을에는 주원료로 우리밀과 유기농인증 설탕, 유정란을 사용한 '초록마을 와플'이 있다. 이 제품은 버터함량을 줄이고 유기농 누룽지 분말을 넣었고 식물성 유지를 사용했다.

초록마을의 '우리아이 착한새우'는 우리 밀, 제주산 고구마 전분, 국내산 쌀가루를 100% 사용했고 기름에 튀기는 유탕 방식을 탈피해 소금에 볶아내 국내산 현미에서 추출한 미강유를 뿌려 트랜스지방에 대한 걱정이 없다.

이 밖에 농심도 '별따먹자', '달따먹자' 등 무MSG, 무향료, 무색소인 우리 쌀 100% 쌀 과자 3종 세트를 선보인 바 있다. 모두 기름에 튀기지 않고 오븐에 구워 담백하고 비만에 대한 걱정을 덜어준다.

신건강인센터 유태우 박사는 "음식에 좋다와 나쁘다의 획일적인 기준으로 접근을 할 수 없고 최근 출시된 제품이 나쁜 것은 줄이고 좋은 것은 첨가한 것은 맞지만 아무리 몸에 좋은 것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elle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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