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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바이러스 장염은 처음에는 가벼운 열감기 증상이었다가 갑자기 설사가 심해진다. 문제는 겨울이다 보니 부모들이 장염을 별로 의심하지 않는다는 것. 흔히 장염은 상한 음식을 먹었을 때 걸린다는 상식이 우리 아이가 장염보다는 감기에 걸렸다고 단정 짓기 쉽다. 이 때 과일, 주스 등 당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과 우유 등 유제품을 먹이게 되면 설사가 더 심해진다. 바이러스성 장염에 걸리면 장점막이 상처를 입게 되고 음식물의 흡수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겨울철 장염의 주범은 ‘로타 바이러스’다. 날씨가 추워지는 11월에서 이듬해 2~3월까지 유행하는데, 최근 들어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5세 이하의 어린이는 특히 이 로타 바이러스로 인한 장염을 주의해야 한다. 로타 바이러스는 감염된 사람의 배설물이 손에 묻었을 때 입을 통해 감염될 수 있으며, 장시간 손이나 물건의 표면에 묻은 상태로 살아있기 때문에 탁아소, 유치원, 놀이방 등에서 쉽게 전염될 수 있다.
일단 설사가 심해지면서 전해질 불균형이 오고, 2차적으로 탈수 증상이 심해져 쇼크가 오면 위험하다. 만약 아이가 잘 먹지 못하거나 구토가 심한 경우, 힘이 없어 처지는 경우에는 입원해 수액 치료를 받아야 한다.
모든 병이 그렇듯이 위생을 철저히 하는 게 가장 좋은 예방법이다. 따라서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아이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은 표면을 염소계 소독제를 이용하여 닦아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로타 바이러스는 손을 잘 씻어도 70% 밖에 제거되지 않기 때문에 가능한 예방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예방 접종은 2개월 간격으로 3번 받으면 되는데, 만 1세 이상은 확실한 효과가 입증되지 않아 생후 8개월까지는 접종을 마쳐야 한다.
만약 장염을 앓고 급성기가 지난 후에도 계속해서 설사를 하면 완치되지 않은 급성 장염, 유당불내성, 우유 알레르기 등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급성 장염 후 생기는 유당불내성은 장염 후 장점막이 손상되어 일시적으로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부족해져 나타나는 경우로, 유당이 들어있지 않은 특수 분유를 먹이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 도움말 = 김덕희 세브란스어린이병원 원장
[김희진 매경헬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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