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명 중 1명 발병한다는 암…항암신약 ‘그림의 떡’

pulmaemi 2016. 11. 18. 12:44
항암신약 접근성 OECD 20개국 중 17위…접근성 강화 한목소리
 

국민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리는 시대가 도래한 가운데 암환자들의 경제적 고통을 덜기 위해 항암신약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는 대한암학회 주최, 새누리당 성일종 의원 주관으로 ‘암 환자와 그 가족의 경제적 고통 해결을 위한 정책 토론회’가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여야 소속 국회의원 20여명의 내빈이 참석했다.

성일종 의원은 개회사를 통해 “암 환자의 경제적 부담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공통의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 WHO에 따르면 암은 전 세계적으로 전체 사망자 중 13%인 740만 명을 차지하는 주요 질환이다. 

201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이 기대수명(81세)까지 생존할 경우 암에 걸릴 확률은 36.6%에 달한다. 평생 살면서 국민 3명 중 1명 이상이 암환자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국내 항암 신약 접근성은 OECD 20개국 중 17위로 매우 저조한 상황이며, 항암 신약의 보험이 등재되기까지 평균 601일이 걸려, OECD 20개국 중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이날 가톨릭대학교 오승택 교수는 “국내 암환자들은 상대적으로 불공평한 상황에 놓여있다. 항암신약의 보험 급여율은 다른 질병의 신약 대비 절반 이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암으로 인한 경제부담 대비 정부의 지원도 부족하다”며 “암환자의 경제적 고통을 줄이기 위해선 항암신약에 대한 접근성을 강화하고, 항암신약의 보험 등재기간 단축, 항암제에 대한 재정지출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주선 국회부의장은 “암환자들이 겪고 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항암치료 비용 감당 능력·비급여 항암제 비용 부담 등 ‘경제적 요인’”이라며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에서 타 국가에 비해 우리나라 암 환자들이 최선의 치료 혜택의 기회를 잃고 있다고 하니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말했다. 

암환자의 투병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환우에 대한 관심제고 등 사회적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한국혈액암협회 정인철 국장은 “암 환자의 인병 휴직이나 재취업 등 노동 조건·환경이 실직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을 줄여줄 수 있는 방향으로 관련법규를 개정하고 이러한 내용이 용인되는 사회분위기를 조성해야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부당국은 장기적인 안목에서 급여체계 개선을 위한 로드맵을 수립해 실행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소통과 교육을 실행하며 암 환자들의 근로 조건 개선을 위한 사회적 합의도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종헌 기자(pyngmin@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