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관절염’ 환자 절반이 50·60대

pulmaemi 2016. 11. 14. 13:00
80세 이상 어르신 환자 4년 새 39% ↑
▲관절염 인구 10만명 당 진료인원 및 1인당 연간 진료비 (그래프=심평원 제공)


[메디컬투데이 고승아 기자] 

관절염 환자 절반이 50~60대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0세 이상 환자도 4년 사이 39%나 껑충 뛰었다.

1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011~2015년 관절염 질환으로 요양기관을 이용한 가입자의 진료현황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진료 인원은 408만명에서 449만명으로 4년 새 10% 가량 증가했다.

이 기간 진료비도 1조4884억원에서 1조8402억원으로 23.6% 불어나 지난해 기준 1인당 연간 진료비가 41만원에 이르렀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액을 만드는 활막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관절이 뻘겋게 부어오르고, 열감과 통증이 느껴지며, 심하면 움직이기도 힘들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손이나 발 관절에 잘 생기며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고, 좌우 대칭으로 오는 경향이 있으며, 사용 후 악화되는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자고 일어났을 때 증상이 심한 경우가 많다.

2015년 기준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살펴보면 60대에 관절염 진료인원이 120만명으로 가장 많이 차지했다. 

연령대별 진료인원 구성비율은 60대 26.6%(120만명), 50대 24.3%(109만명), 70대 22.5%(101만명) 순으로 집계됐다. 10대 이하와 30~40대는 2011년 대비 진료인원이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최근 5개년 간 증가율 가장 높은 연령대는 80세 이상으로 무려 39.0%나 뛰었다. 또 관절염 진료인원의 67.2%(302만명)가 여성으로 파악됐다.

여성이 남성보다 2배정도 진료인원이 많은 이유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찬희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3배 정도 더 잘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호르몬이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퇴행성 관절염과 여성호르몬 관계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하지만 손과 무릎의 퇴행성 관절염은 여성에서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건강보험 적용인구 10만명 당 진료인원을 계산해 보면 2011년 8281명에서 2015년 8897명으로 연평균 1.8%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지난해 기준, 70대가 3만4598명으로 가장 많았고, 80대 이상 3만1611명, 60대 2만8867명 순으로 집계됐다. 10~30대 이하에서는 연평균 0.8%~1.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고, 40대 이상은 감소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이찬희 교수는 “퇴행성 관절염의 증가는 수명 연장으로 인한 고령화와 연관이 있어 보인다. 비만 및 고령화 인구가 많아짐에 따라 무릎 관절염이 증가한 것도 퇴행성 관절염 증가의 이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약물 치료가 중심이 되며, 관절 보호를 위한 보호대 사용이나 물리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항류마티스 약제를 근간으로 스테로이드와 소염진통제를 병용 투여할 수 있다. 또한, 항류마티스 약제로 호전이 되지 않으면,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다른 병과 마찬가지로 류마티스 관절염도 조기에 진단하면 치료결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을 중지시키거나, 회복시키는 방법은 아직까지 알려진 바 없으나, 관절염의 증상을 완화시키고 관절기능의 유지 및 향상을 위해 비약물 치료, 연골영양제 및 진통제 등을 사용하는 약물치료와 수술 치료 등을 할 수 있다.

이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잘 생길 수 있는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흡연을 할 경우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발병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금연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퇴행성 관절염의 원인으로는 관절의 과도한 사용이나 비만 그리고 관절의 손상 등이므로 가급적 무리한 관절의 사용을 피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고승아 기자(falldeep@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