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노인 진료비 전체 37.8% 차지…“노인 전문인력 양성 시급하다”

pulmaemi 2016. 11. 8. 13:29
노인 의학 교육 부족-분절된 의료체계 역시 노인 의료 서비스 문제로 지적


[메디컬투데이 고승아 기자] 

해마다 노인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이에 따라 의료비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지난해 노인진료비는 전체 진료비의 37.8%를 차지했다. 그러나 노인 전문의가 따로 없는 등 국면한 문제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박인숙 의원이 주최한 ‘노인을 위한 의료제도 개선’ 공청회가 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노인을 위한 의료제도 개선을 위해 노인의학 전문인력 양성과 관련한 그 필요성에 대한 발표와 논의가 이뤄졌다.

박인숙 의원은 “요양병원, 노인병원, 노인 헬스케어 등 노인 의료 서비스 분야가 점차 복잡해지는 상황에서 제도정비를 통해 효율적 관리방안과 역할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박 의원에 따르면 2017년 국내 전체 인구 중 노인 인구가 14%를 차지하는 고령사회로 진입하게 되고, 2020년에는 15세 미만 소아 인구의 비율이 전체 인구의 13%로 노인인구보다 적어진다.  

특히 2015년도 65세 이상 노인진료비는 21조9210억원으로 전체 진료비 57조9593억원의 37.8%를 차지했다. 노인 1인당 월 평균 29만7368만원을 진료비로 지출한 것이다.

발제를 맡은 대한노인병학회 최현림 교수는 “노인의학이 점차 발전해 가고 요구도 다양해지는 추세에 있으나 그에 따른 전문인력은 부재한 상태”라면서 “질병 관리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기능을 유지하는 것을 중요한 목표로 하는 노인의학에 접근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질병에 대처가 가능한 노인의학 전문인력의 양성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대한내과학회 이은주 교수는 “노인들의 특성을 가지고 마지막 임종에 이르는 전 과정에 대한 진료를 하는 것이 노인의학”이라면서 “기존 의학과는 다른 부분이 있지만 현재 이에 대한 교육이 굉장히 협소한 상태이기 때문에 노인의학전문의를 양성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김록권 상근부회장 역시 노인의학 세부전문의의 필요성을 밝히고 “노인들의 질병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다양한 의료전문가들이 모여 노인의료전문가 양성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의학회, 국가, 국회에서도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노인병학회 이동호 교수는 “의사 중심이 아닌 환자 중심의 의학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해야 한다. 환자가 가진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해주고 환자가 놓친 문제를 풀어줘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낙상, 치매, 불면증 등과 같은 노인이 가진 모든 영역들에 대해 섬세하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처럼 노인전문의 양성에 대한 필요성 뿐만 아니라 노인 의학에 대한 교육의 부족함과 분절된 의료체계를 현재 노인 의료 서비스에 대한 문제로 꼽았다.

보건복지부 의료자원과 문상준 사무관은 “세부전문의와 관련한 부분은 의료법에 해당 규정이 없어 의료계 내부에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며 “현재 입원전문전담 시범사업을 도입해 노인 환자들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려고 한다. 특히 전문 인력 양성 과정에서 노인 전문의 부분을 반영하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대한의학회 도경현 교수는 “의학회가 정한 규정에 따라 26개 전문분야 학회 모두가 승인을 해야만 세부전문의 신설이 가능하며 재인증도 거쳐야 한다”고 못 박았다.  
메디컬투데이 고승아 기자(falldeep@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