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
염증성 장질환이자 희귀난치성 질환인 크론병 환자 절반은 10~2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3명 중 1명은 20대 였다.
전남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가 최근 4년간 크론병(298명)과 궤양성 대장염(300명) 신규 환자 598명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만성 염증성 장질환으로, 설사·복통·식욕 감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10대의 경우 성장장애를 초래할 수 있는 질환이다.
이번 조사에서 크론병 환자는 2012년 73명, 2013년 81명, 2014년 71명, 2015년 73명 등 총 298명으로 매년 74.5명이 지속적으로 발병하고 있었다.
연령대별로는 10~20대 환자가 149명으로 전체 환자의 절반을 차지했고, 성별로는 남성 환자(188명)가 63%로 여성(110명)보다 거의 30% 가량 더 많았다.
특히 남성 환자의 경우 20대 62명, 10대 47명, 30대 29명으로 30대 이하 환자가 10명 중 7명을 차지했다.
반면 여성 환자는 10~20대 환자가 전체 여성 환자가 36%(40명)로 가장 많았으며, 나머지는 연령대별로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크론병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신체의 면역체계에 이상이 생기거나 여러 환경적 요인과 유전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금까지 크론병을 완치시키는 약이 없어 증상을 최대한 완화시키고 장관의 손상을 예방하는 것이 치료 목표이다.
특히 흡연 환자는 질환이 악화되고 재발 가능성이 높아 반드시 금연해야 한다. 과도한 음주·심한 육체노동·스트레스는 피하고 적당히 운동하는 것이 크론병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또 다른 염증성장질환인 궤양성대장염 신규 환자는 지난 2012년부터 4년간 총 300명으로 집계됐다.
2012년 73명, 2013년 79명, 2014년 75명, 2015년 73명으로 매년 평균 75명의 궤양성대장염 환자가 발생했으며 성별로는 남성이 60%(181명)로 여성보다 많았다.
연령대별로는 20대부터 50대까지 50여명로 정도 비슷하게 나타났으며 60대 38명, 10대와 70대가 25명씩이었다.
궤양성대장염은 묽은 변 또는 설사, 심한 복통, 식욕감퇴, 빈혈, 체중감소 등 크론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고 있다. 염증이 직장에서 발생했을 땐 변비가 오거나 잔변감이 있으며, 만성 출혈에 의한 빈혈이 생기기도 한다.
전남대병원 소화기내과 김현수 교수는 “크론병과 궤양성대장염은 복통·설사 등 유사한 위장관 증상을 나타내고 스테로이드나 면역억제제 같은 치료에 반응한다는 공통점이 있으나, 유전적 배경 및 병태생리에 차이가 있고 침범부위·합병증 등 특징적 임상양상이 다르며 일부 치료법에서 차이를 보인다”며 “따라서 두 질환의 감별진단이 중요하며, 이에 따른 차별화된 치료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궤양성 대장염은 급성기 증상을 개선하고 점막의 염증을 호전시켜 관해에 이르게 하는 관해 유도치료와 질병의 재발을 방지하고, 크론병은 관해를 유도하고 유지함으로써 합병증을 방지하는 등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두 질환치료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김혜인 기자(hyein@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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