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약엔 ‘태생적인’ 부작용이 있다. 독성이 있어야 약성도 있기 때문이다. ‘약과 독은 동전의 양면’이란 말은 이래서 나왔다. 중앙일보와 대한약사회가 함께 펼친 ‘약 제대로 버리자’ 캠페인(21∼23일 3회)을 보고 독자들의 문의가 잇따랐다. 약의 부작용을 피하려면 꼭 기억하고 실천해야 할 세 가지가 있다. 유통 기한·보관법·복용 방법이다.
3일치 약 처방 받으면 유통 기한도 3일
약의 유통기간은 유효기간이다. 설명서에 표기된 대로 효능·효과를 낼 수 있는 기간이다. 유효기간은 보통 제조일로부터 2~3년이다. 그러나 처방·조제받은 약은 개봉 후 며칠 지난 약일 수 있으므로 유효기간은 ‘초미니’다. 3일치 약을 처방받았다면 유통기한도 3일이다.
한강성심병원 황보영 약제팀장은 “피부연고는 개봉한 지 6개월 이내, 또 안약엔 보존료(방부제)가 들어 있지 않거나 눈에 약을 넣는 과정에서 오염될 수 있으므로 개봉 후 1개월 내에 사용해야 안전하다”고 말했다.
항생제 시럽도 개봉 후 1∼2주 지나면 약효가 떨어진다. 해열제도 한 달 이상 보관은 곤란하다. 가루약은 알약보다 유효기간이 훨씬 짧다. 일단 개봉하면 2주 안에 복용한다.
대부분 상온 보관 … 냉장 보관 땐 변질
약은 대부분 화학물질이다. 한양대 의대 강주섭(약리학) 교수는 “약은 습기·햇볕에 의해 쉽게 변할 수 있다”며 “습도가 높은 화장실·주방 등은 약 보관장소론 부적격”이라고 소개했다.
특별히 냉장 보관이 필요한 약(인슐린 주사약·일부 항생제 시럽 등)과 좌약(15도 이하의 건조한 곳)을 제외하곤 약은 상온 보관이 원칙이다. 습기·직사광선·자녀의 손을 피해 서늘하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면 된다.
분당차병원 윤미선 약사는 “상온 보관약을 냉장고에 두면 습기가 차거나 약 성분이 변질되고, 냉장 보관 약을 실온에 두면 유효기간이 단축된다”고 조언했다.
약과 습기는 ‘천적’ 관계다. 따라서 땀 찬 손으로 약을 다루는 것은 금물이다. 약통에 담긴 약을 손바닥에 털어놓고 먹으면 손에 있는 포도상구균(식중독균)·연쇄상구균 등 유해 세균이 옮겨갈 수 있다. 때로는 색이 변하거나 상하기도 한다.
미지근한 물과 복용 … 차·우유 피해야
약을 복용할 때는 체온과 비슷한 미지근한 물과 함께 삼킨다. 위를 따뜻하게 덥히고 혈액의 흐름을 촉진하므로 찬물과 함께 복용할 때보다는 흡수가 빠르다. 우유·과일주스·술 등은 약의 흡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한다.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송혜령 교수는 “변비약을 우유와 함께 먹으면 약이 위장에서 녹아버려 효과를 보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 빈혈약을 홍차·녹차와 같이 먹거나 일부 항생제를 우유와 함께 먹을 때도 약의 흡수가 떨어진다.
약과 술도 궁합이 맞지 않는다. 약은 대부분 간에서 대사되는데 음주하면 알코올도 간에서 분해되므로 간이 이중 부담을 진다. 술로 인해 약효가 금세 사라지거나 아니면 약효가 너무 커져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약 상자에 보관된 정체 불명의 약은 과감히 버린다. 버리기 아깝다면 전문가에게 묻는 것이 상책이다. 요즘 수도권과 광역 지자체 소재 약국에 이런 약을 가져가면 약사가 폐기해야 할 약과 복용 가능한 약을 분류해 준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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