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증, 떠 다니는 영상 무시하고 잊어버리는 것 좋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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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우모(남·60)씨는 얼마 전부터 밝은 벽면이나 컴퓨터 화면을 볼 때 눈앞에 얼룩덜룩한 무늬가 보여 거슬릴 때가 한두 번이 아니였지만 단순히 눈이 나빠진건가 싶어 대수롭지 않게 넘겨 왔다. 그러다 최근 증상이 심해져 업무에까지 지장을 주게 되자 우씨는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뜻밖에 ‘비문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비문증이란 눈앞에 먼지나 벌레 같은 뭔가가 떠다니는 것처럼 느끼는 증상으로 하나 또는 여러 개의 점이 손으로 잡으려 해도 잡히지 않고 시선의 방향을 바꾸면 이물질의 위치도 함께 변하는 특성을 지닌다.
이는 대부분 연령의 증가에 따른 유리체의 변화에 의해서 생긴다. 유리체는 눈 속을 채우는 투명한 겔 같은 물질로 나이가 들수록 액체로 변해 시신경과 단단히 붙어 있는 부분이 떨어지기도 한다.
이 부분이 투명하지 않고 혼탁해져 눈으로 들어가는 빛의 일부분을 가려 환자 스스로 본인의 시야에 검은 점이 있다고 느끼게 되는 것이다.
아울러 비문증은 특별한 이유 없이 갑자기 발생하는 특징이 있는데 주로 아침에 자고 일어났더니 뭔가 보인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떠다니는 형태는 둥그런 음영, 파리나 모기 같은 곤충 모양, 점 모양, 아지랑이 모양, 실오라기 같은 줄 모양 등 다양하며 수시로 여러 형태로 변할 수도 있고 때론 저절로 사라지기도 한다.
눈을 감아도 보일 수 있으며 보고자 하는 방향을 따라 다니면서 보이는 데 맑은 하늘이나 하얀 벽, 하얀 종이를 배경으로 보았을 때는 더욱 뚜렷하게 보인다.
건국대병원 안과 신기철 교수는 “비문증은 마땅한 치료법이 없다. 가장 좋은 치료방법은 떠 다니는 영상을 무시하고 잊어버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만약 갑자기 무수히 많은 음영이 보인다든지 형상이 갑자기 커진다든지, 눈 속에서 번갯불이 번쩍이는 것과 같은 증상이 동반된다면 원인 질환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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