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이과학회 “보청기 보조금 상승에도 사회적 인식 부족”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난청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이 보청기 착용을 꺼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이과학회는 25일 대한의사협회에서 귀의 날 50주년 기념 공청회를 열고 한국인의 귀 건강의 심각성에 대해 알리는 자리를 마련했다.
난청은 흔한 질환 중 하나로 의사소통의 부재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말을 잘못 알아듣게 돼 일상생활이나 대인관계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 유발하는 원인에는 중이염, 이독성 약물, 소음 등의 다양한 원인이 있으나 노화에 의한 난청이 가장 잘 알려진 위험인자이다.
▲노환중 이사장(사진=강연욱 기자) |
일반적으로 연령에 따른 청력 감소는 30대부터 시작되며 고주파 영역에서부터 전 주파수 영역으로 진행 하게 된다.
조양선 차기회장은 “평균 수명이 연장되면서 노인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노화에 의한 난청이 증가하고 이어폰 등의 사용으로 청소년기의 소음성 난청이 증가하면서 난청의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보청기의 착용은 난청이 미치는 의사소통의 불편, 소외감과 사회 적 격리감으로 인한 우울증과 스트레스, 인지기능의 저하로 인한 치매 위험 증가 등의 부정적 영향을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보청기 착용을 꺼려하고 많은 보고에 따르면 청력저하가 있는 사람의 약 20%에서만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2010년부터 2012년까지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 40세 이상 인구 중 중도 이상의 난청을 가진 사람의 12.6%에서만 보청기를 사용하는 것으로 집계되는 것을 감안 했을 때 국내 보청기 사용률은 외국에서 보고된 것보다도 낮은 편이다.
조사에 따르면 40세 이상 인구에서 중등도 이상의 난청을 가졌으나 보청기를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약 64만명으로 집계된다.
조 교수는 “보청기 보급률이 낮은 원인으로 비싼 보청기 구매 비용, 보청기에 대한 낙인효과, 이해 부족 등을 꼽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 프랑스, 덴마크 등에서는 보청기 구매 비용을 국가에서 보조해주고 있으며 미국의 경우 퇴역 군인들에게 보청기를 무상으로 보조하기 때문에 보청기 사용률은 23%에 이른다.
우리나라도 국민건강보험법 시행규칙과 보건복지부령 364호에 따라 지난해 11월 15일부로 보청 기보조금이 34만원에서 131만원으로 대폭 상향 조정돼 보청기 구매에 비용부담이 줄어들게 됐다.
조양선 교수는 “보청기 보조금의 상승으로 보청기 사용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나 보청기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부족하다”며 “대부분 중도 난청 이상에서 의학적 관심을 가져왔으나 최근에는 경도 난청에서도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 부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이로 인해 인지기능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소아의 경우 경도 난청에서도 주의가 필요한데 경도 난청을 가진 소아의 37%가 학업성취도의 저하로 한 번 이상 유급했으며 정상청력의 소아에 비해 행동문제, 자존감의 저하 등을 보인다는 연구가 있었다.
2010년에서 2012년 사이에 시행한 국민건강영양조사의 자료에서 12세부터 19세의 청소년 중 양측 귀 모두 경도 난청 이상인 경우가 0.34%, 한쪽 귀만 경도 난청 이상인 경우가 2.18%로 보고되므로 국가적 관심이 필요하다.
이에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노환중 이사장은 “보청기를 사용함으로써 의사소통 기능의 향상뿐만 아니라 인지기능의 향상, 사회적 고립의 방지, 우울증 등의 정신질환의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으므로 국가적 관심과 홍보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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