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계·남성학

말기신부전 예측 가능해졌다

pulmaemi 2016. 8. 31. 12:27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IgA 신병증의 진행을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이 세계 최초로 개발됐다.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김동기·한승석 연구팀은 IgA신병증 환자 637명의 검체를 분석한 결과, B 림프구 생성 조절 인자인 ‘TNFSF13’의 혈청 농도가 말기신부전으로 발전할지를 예측할 수 있는 표지자임을 알아냈다고 30일 밝혔다.

IgA 신병증은 혈뇨를 일으키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사구체 질환으로서, 특히 한국에서는 일차성 사구체신염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IgA 신병증은 대부분 증상이 없기 때문에 경과를 악화시켜 환자들의 약 25%가 투석이나 이식이 필요한 말기신부전으로 진행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IgA신병증은 예후가 매우 다양해 예측이 어렵고, 정확히 측정할 만한 바이오마커도 없었다. 무엇보다 치료 방법도 획일화돼 환자 맞춤치료가 불가능했다.

최근 한 연구에서 IgA신병증 발병 기전이 B림프구가 생성하는 IgA의 변형과정에 문제가 있음이 알려졌는데, 연구팀은 이에 착안했다.

즉, TNFSF13 유전자변이 분석·혈청 농도를 측정한 결과, TNFSF13 혈청 농도가 높은 환자에서만 말기신부전이 나타나고, 농도가 낮은 환자에서는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김동기 교수 (사진=서울대병원 제공)


김동기 교수는 “IgA 신병증의 주요 예후 예측·잠재적 치료 타겟으로서 가치가 있는 표지자를 개발돼 만성신부전 치료 및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연구가 인체자원은행을 통한 유래물 자원을 이용한 것이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인체자원은 기증자에게 기증받은 인체유래물(혈액, 조직, 뇨, DNA 등)과 정보(임상, 역학, 유전정보)를 말하며, 인체자원은행에 보관해 보건의료연구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자원화 한 것이다.

한편, 이 연구 결과는 신장학 분야 최고 저널인 미국신장학회지에 개제됐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