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담도, 췌장질환

“예방백신 없는 C형 간염, 정기검진 필수”

pulmaemi 2016. 8. 25. 12:38

금주·금연·유산소 운동 등 평소 건강관리 중요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또다시 발생한 C형 간염 집단 감염 사태로 사회가 시끄럽다. C형 간염은 예방백신이 없고 뚜렷한 증상이 없어 병이 진행된 후 진단되는 경우가 많다.

또한 전체 감염자의 약 80~90%가 만성 간질환으로 이어지고, 1~5%는 간경화·간암과 같은 치명적인 간질환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다. 하지만 조기진단과 치료가 병행되면 완치가 가능한 질환이다. 진단도 혈액검사를 통해 쉽게 할 수 있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송명준 교수의 도움말로 C형간염의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C형 간염은 주로 감염된 혈액으로 전파되는 질병이다.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는 게 아니기 때문에 직장이나 가정에서 같이 생활한다고 해서 무조건 감염되지는 않는다. 혈액이 묻은 도구나 기구를 같이 사용하면 걸린다.

이번 집단감염 사태를 일으킨 병원들의 경우처럼 주사위 재사용이 주된 요인 중 하나다. 문신이나 침, 피어싱 등을 하다 전파될 수도 있고, 면도기, 손톱깎이, 칫솔의 공동사용으로도 감염이 가능하다.

간염은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개인차가 있지만 급성간염이라도 쓰러질 정도로 아픔을 느끼지 않을 수도 있다. 심한 황달이 생기거나 피로감, 근육통, 미열, 구토 등의 증상이 있을 경우 단순 감기증상으로 여기지 말고 병원을 바로 찾아야 한다.

간염이 진행됐을 때 생길 수 있는 질환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있다.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증이 그중 하나로 만성 B형, C형 간염으로 인해 오랜 시간 간세포가 파괴되고 재생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발생하게 된다. 이에 따른 합병증으로 복수, 황달, 식도정맥류, 간성 혼수·간세포암이 발생할 수 있다.

또 하나는 간암인데, 간암은 원인이 비교적 명확하기 때문에 예방도 쉬운 편이다. B형 간염, C형 간염, 알코올성 간질환, 지방간만 제대로 예방·치료해도 간암 발병 위험은 크게 낮아진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6개월마다 정기검진을 받고, 금주·금연·유산소 운동 등 평소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송명준 교수 (사진=대전성모병원 제공)


B형 간염은 감염 경로와 원인이 밝혀지고 백신이 개발되면서 점차 환자가 줄고 있는 반면, C형 간염은 최근 증가세에 있다. C형 간염은 A형 간염이나 B형 간염과 달리 아직 개발된 예방백신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B형간염과 달리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통한 완치율이 80%에 이르기 때문에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진행되는 위험률을 3분의 1 이하로 줄일 수 있다.

C형 간염 치료에는 기존 ‘인터페론’이라는 주사치료가 진행됐지만, 지금은 먹는 약이 개발돼 약제치료를 하고 있다. 이는 주사치료보다 부작용도 적고 복용기간도 3~6개월로 짧은데다 치료효과도 좋다.

송명준 교수는 “C형간염은 평소 증상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무엇보다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며 “국가건강검진 항목에 C형 간염 항체 검사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40세 이후라면 추가검사를 받아볼 것을 권장한다”고 전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