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가루·먼지·진드기 등 주원인 유전성도 강해
축농증 등 합병증도 발생… 정확한 진단 필수
주부 A씨의 아들은 봄만 되면 비염으로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올 해 갓 중학생이 된 아들은 눈이 가렵고 콧물과 재채기가 계속되는 증상 때문에 공부에 집중이 힘들다고 불평하고 있다. 앞으로 새 학기가 시작되는 봄이 올 때마다 비염으로 고생할 아들을 생각하니 A씨는 가슴이 답답하기만 하다.
알레르기 비염의 계절이 돌아왔다.
봄철 살랑거리는 바람과 오색꽃들이 만발하는 이맘때쯤,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은 고통의 터널 속으로 들어간다.
부자병, 선진국병이라고 불리는 알레르기 비염은 우리나라에서도 환자수가 계속 늘어 정확한 조사결과는 나온 적은 없으나, 전문가들은 전체 성인의 20%, 소아들은 약 절반이 알레르기 비염을 가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알레르기성 비염이란?
먼지나 꽃가루, 집먼지 진드기 등의 원인 물질에 대해 우리 몸의 면역능력이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만성질환으로, 유전적 요인에 환경적 요인이 결합된 질병이라고 할 수 있다.
부모중 1명이 알레르기 비염이라면 자녀의 50%(자녀 둘 중 한명)에서 발생하고, 부모가 모두 알레르기 비염이라면 자녀의 75%(자녀4명중 3명)에서 발생할 정도로 유전성이 강하다.
◆ 감기와 헷갈려
감기와 알레르기 비염은 콧물이 흐른다는 점에서 유사해, 두 질병을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바이러스 비염인 감기는 일주일 정도 지속되는데 열과 오한, 근육통, 두통 등을 동반하며 끈끈한 콧물도 수반하지만 대부분 자연적으로 낫는다.
이에 비해 알레르기 비염은 발작적 증상인데다 아침에 심하고 재채기와 맑은 콧물이 흐른다. 또 알레르기 비염의 원인 물질(먼지, 꽃가루, 진드기 등)에 노출되면 증상이 반복된다. 비슷한 증상을 가진 가족이 있거나 다른 알레르기 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경우가 흔하다.
◆ 종류와 원인
알레르기 비염은 계절성 비염과 통년성 비염으로 나눌 수 있다.
계절성 알레르기 비염은 계절에 따라 증상이 유발되거나 악화되는데 특히 꽃가루나 황사 등이 많이 발생하는 봄과 가을에 심해진다.
즉 꽃가루나 황사, 각종 나무, 풀 등의 황원에 심하게 반응해 미만성의 염증이 생기기 때문에 콧물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은 거의 1년 내내 증상이 지속하는 비염으로 집먼지 진드기나 동물의 털, 비듬, 곰팡이 등 실내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항원에 반응하는 비염이다.
또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나 대기오염, 피로, 스트레스 , 갑작스런 날씨 변화에 따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우리나라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70~80%가 통년성 알레르기 비염에 속한다.
◆ 증상과 합병증
알레르기 증상이 코감기나 축농증과 비슷해 알레르기 비염이 본인에게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알레르기 비염의 3대 증상은 코막힘, 재채기, 콧물, 코나 목, 귀, 눈의 가려움증이다.
여기에 축농증과 알레르기성 결막염, 중이염, 천식 등의 합병증도 발생한다.
◆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
알레르기 비염은 크게 환경요법과 약물요법, 수술 등으로 치료할 수 있다.
1. 환경요법(회피요법)- 피부반응 검사 또는 혈액검사 등을 통해 원인 항원을 찾은 후 노출을 피하도록 하면 그 증상을 훨씬 경감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완벽한 회피는 완치에 가까운 가장 중요하고 이상적인 치료법이지만 실제로 항원의 완벽한 회피는 쉽지 않다.
1) 집먼지 진드기가 원인인 경우는 우리나라 전체 알레르기 비염 원인의 60~70%를 차지한다. 때문에 이 집먼지 진드기를 잘 제거하는 것이 알레르기 비염 예방의 핵심이다.
집먼지 진드기는 온도·습도 조절실내 온도는 25℃ 이하, 습도를 45% 이하로 맞추면, 집먼지 진드기가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된다. 카펫은 진드기가 활동하기 좋은 곳이므로 실내에 두지 않는다.
침구류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 55~60℃ 이상의 온수로 30분 이상 침구류를 세탁하면 진드기를 박멸할 수 있다. 청소는 일주일에 한번 이상 진공 청소기로 집안 구석구석을 청소하는 것이 좋다. 단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진공 청소기를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2) 꽃가루가 원인인 비염의 경우는 초봄과 초가을에 잡초나 꽃가루 때문에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꽃가루는 공기 중에 날아다니므로 예방이 쉽지는 않지만, 집안에까지 꽃가루가 들어오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해 꽃가루가 많이 날리는 날에는 되도록 창문을 닫도록하고 집안에서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게 좋다.
비염환자는 외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집에 들어와서는 반드시 손을 씻고 세수 해야 한다.
3) 동물의 털이 원인인 경우는 집에서 애완동물을 기르지 말아야 한다.
비염을 막기위해 애완동물을 자주 목욕을 시키거나 청소를 깨끗이 하는 등 어떤 방법을 써도 동물의 털을 제거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 방법은 효과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2. 약물용법- 내복약과 국소 분무제(코,눈)가 있는데 재채기, 콧물, 가려움증에 효과가 있는 항히스타민제와 부작용이 적어 오랜 기간 사용할 수 있는 분무용 부신피진 호르몬제를 투여하는 방법도 있다.
또 비충혈제거제는 내복약과 국소 분무제가 있는데 코막힘의 개선에 효과적이지만 국소용 비충혈제거제는 장기간 사용하지 않는다.
알레르기 비염을 코감기로 오인할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혈관수축제인 항울혈제를 장기 복용할 때 발생한다.
이 약을 반복적으로 먹거나 계속 뿌리면 내성이 생겨 점점 더 높은 용량을 필요로 하게 된다. 심한 경우 코 안쪽의 하비갑개가 부어 약을 뿌려도 약이 제대로 들어갈수 없는 약물 중독성 비염으로 진행 될 수 있어 주의해야한다.
3. 수술요법- 비갑개(콧살)를 제거해 비염을 치료하는 방법이 있는데 최근 고주파(코블레이터)로 코안의 점막을 태워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을 완화시키는 수술법이 시행되고 있다.
코블레이터란 저온의 고주파를 이용한 수술기구로, 예민해진 콧속 점막을 지져 굳은살로 만드는 수술을 한다.
4. 면역요법- 알레르기 비염의 유발물질을 희석해 서서히 증량하면서 체내에 투여함으로써 그 물질에 대한 알레르기 반응을 감소시키는 방법이다. 회피요법이나 약물요법이 효과가 없을 때 시행하며 약 3~5년간 지속한다.
알레르기 비염이 의심되면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은 후 알레르기 비염인지 단순 코감기인지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도움말=윤혁수 코아 이비인후과 의원 원장
무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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