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당뇨 환자, ‘족부 합병증’ 발병하면 의료비 2.5배 불어나

pulmaemi 2016. 8. 16. 15:48

연령 높을수록 족부 합병증 발생률 ↑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한국인 2형 당뇨병 환자의 상당수에서 동반되는 말초혈관질환, 발 궤양과 같은 족부 합병증이 환자 상태 악화는 물론, 의료비 증가를 불러와 환자의 삶의 질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흔히 당뇨발이라 불리는 당뇨병성 족부궤양과 같은 족부 합병증은 당뇨병 환자가 가장 두려워하는 합병증으로 당뇨를 10년 이상 앓으면 발병위험이 급격히 올라가는 질환이다.

경희의료원 2형 당뇨병 임상연구센터 KNDP 연구팀은 경희대병원, 강동경희대병원, 아주대병원, 고대구로병원, 한양대구리병원, 인하대병원, 단국대 제일병원 등 전국의 주요 대학병원 7곳에서 모집한 2형 당뇨병 환자 4405명을 약 3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6일 밝혔다.

연구팀은 환자의 족부 합병증 발생비율과 그에 따른 의료비 지출, 병원 방문횟수, 재원 기간 그리고 당뇨병의 임상 상태 변화 등을 확인했다.

그 결과 1년 동안 1000명 당 약 43.02건의 족부합병증이 발생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0세 이전이 3.72건, 50대 39.33건, 60대 46.18건, 70세 이상 55.07건으로 연령대가 높을수록 족부 합병증 발생률도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합병증 발생군은 비발생군에 비해 의료비 지출도 70만원에서 180만원으로 2.5배 가량 증가했고, 병원 방문횟수와 재원기간에서도 유의하게 높은 결과가 나왔다.

2형 당뇨병은 인슐린 분비기능은 일부 남아있지만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상대적으로 인슐린 저항성이 증가하는 질환이다. 1형 당뇨병(소아 당뇨병)과 달리 성인에게서 주로 나타나며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대부분이 2형 당뇨병 환자에 해당된다.

연구팀은 족부 합병증이 2형 당뇨병 환자들의 임상 경과와 예후를 악화시키는 전통적 위험인자로 잘 알려져 있었으나 우리나라의 현황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는 그동안 많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를 주도한 경희의료원 내분비내과 이상열 교수는 “당뇨병 환자의 족부 합병증이 2형 당뇨병 환자에게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과 의료비 지출 증가에 따른 국가 의료보험제도의 안정성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한 중요한 연구결과”라며 “향후 한국인 2형 당뇨병 환자의 실증적 근거에 대한 연구를 지속, 수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Journal of Diabetes and Its Complications 2016년 6월호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